'홍콩 식신' 추아람, 훠궈 혹평했다가 중국 누리꾼에 '뭇매'

입력 2019-01-04 10:34
수정 2019-01-04 10:40
'홍콩 식신' 추아람, 훠궈 혹평했다가 중국 누리꾼에 '뭇매'

TV서 "문화 고려하지 않은 요리"라고 깎아내리자 누리꾼 발끈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홍콩의 식신(食神)'으로 불리는 저명한 음식 평론가 추아람(蔡瀾.차이란·77)이 중국의 대표 음식 가운데 하나인 훠궈(火鍋)를 혹평했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중국 후난 위성TV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톈톈샹샹'(天天向上)에 출연한 추아람은 사회자로부터 '세상에서 없어질 것 같은 음식이 뭐냐'는 질문을 받고 훠궈라고 답했다.

추아람은 "훠궈는 문화적 중요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요리법"이라면서 "단지 재료들을 냄비(pot)에 집어넣는 요리다. 전혀 맛있는 요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훠궈 애호가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앞으로 요리사들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훠궈는 야채, 고기, 해산물, 면류 등 다양한 재료를 끓는 탕에 넣고 데쳐 먹는 중국의 대중적인 음식이다.



추아람이 훠궈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자 함께 출연한 패널들은 "많은 사람이 훠궈를 좋아한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누리꾼들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추아람의 발언을 성토했다.

한 누리꾼은 "훠궈는 육수에서부터 재료를 넣는 순서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문화적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추아람씨는 훌륭한 훠궈를 먹어보지 못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현지시각)자 기사를 통해 "'홍콩의 식신'이 훠궈를 비판하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훠궈 논란'을 자세히 소개했다.

싱가포르에서 출생한 추아람은 1963년부터 홍콩에서 영화 제작자로 일하면서 청룽(成龍)이 출연한 일련의 시리즈물을 제작했다.

1980년대부터 여행·음식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100여권의 책을 출간한 유명인사다.

한국 미식 여행상품을 개발해 중화권 미식가들과 함께 한국을 수시로 방문하는 등 한식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1년 3월에는 홍콩을 방문한 당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그를 만나 한식 세계화를 위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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