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KBS '인간극장'서 아내 첫 공개

입력 2019-01-04 10:02
이순재, KBS '인간극장'서 아내 첫 공개

신년기획 '삶이 무어냐고 묻거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 1TV는 오는 7일 방송할 '인간극장' 신년기획에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84)가 출연한다고 4일 예고했다.

방송에서는 이순재의 63년 연기 인생을 되짚어본다.

그가 연기를 시작한 건 서울대 철학과 재학 시절이었다. 당시 영화 '햄릿'을 본 이순재는 연기의 매력에 빠져들어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1991년 김수현 작가의 '사랑의 뭐길래' 속 대발이 아버지로 연기의 전환점을 맞았고, MBC TV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에서는 코믹 연기까지 선보이며 국민 아버지에서 더욱 친근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아내 최희정(79) 씨가 출연한다.

1966년 이순재와 결혼해 50년 넘게 남편을 내조한 최 씨는 남편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이화여대 무용과를 나와 촉망받는 무용가였던 최 씨가 '이순재의 그녀'로 살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러브레터였다고 한다. '노총각 순재 씨'가 해외 순회공연을 떠난 애인이 행여 외국에 눌러앉을까 노심초사 편지를 썼다고 최 씨는 웃으며 회고했다.

최 씨는 연기밖에 몰랐던 남편을 대신해 5년 만에 얻은 아들 돌 반지를 팔아 두 평짜리 만둣집을 열고 배달까지 직접하며 가장 역할을 했다. 지금도 이순재가 새로운 배역을 맡으면 함께 대본을 연구하고 의상, 발음, 표정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열혈 아내다.

방송에서는 또 손숙, 나문희, 고두심, 정보석, 최수종, 유연석까지 이순재와 작품을 함께한 동료, 후배들 이야기도 듣는다. 늘 "그래, 한번 해봐. 덤벼들면 되는 거야"라며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는 이순재를 향해 동료, 후배들은 "롤모델이자 한결같은 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7일 오전 7시 40분 방송.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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