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 후손, 대원군 묘역 등 약 13만㎡ 경기도에 기증

입력 2019-01-04 09:39
흥선대원군 후손, 대원군 묘역 등 약 13만㎡ 경기도에 기증

5대손 이청씨 부부 공시지가 50억대 땅 쾌척

도, 역사유적 공원·힐링 생태숲 등 휴식공간으로 조성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1820∼1898)의 후손이 대원군 묘역과 주변 토지를 경기도에 기증했다.



남양주 화도읍 창현리에 있는 흥선대원군 묘는 1978년 10월 경기도 기념물 제48호 지정된 문화재다.

경기도는 흥선대원군 5대손 이청씨로부터 남양주 흥선대원군 묘역 2천555㎡와 주변 부지 12만7천380㎡ 등 모두 12만9천935㎡를 기증받아 소유권 이전 등기 절차를 마쳤다고 4일 밝혔다.

공시지가로 52억원에 이르는 땅이다.



이청씨는 기증 의사를 전하며 "혼란스럽던 구한말 격랑의 시기를 강인한 정신과 굳은 기개로 살다간 흥선대원군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정신이 새롭게 조명되기를 바라고 묘역이 당시 역사를 되새겨보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기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고종이 즉위 전 12세까지 살았던 곳이자, 흥선대원군의 사저였던 운현궁(서울 종로) 내 유물 8천여점을 2007년 서울역사박물관에, 지난해 4월에는 흥선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충남 예산) 묘역 토지도 예산군에 쾌척한 바 있다.



경기도는 흥선대원군이 지니는 역사적 상징성, 묘역의 보존 상태, 편리한 교통 접근성 등을 고려해 이 일대를 역사공원이나 도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흥선대원군 묘역과 주변 토지는 휴양과 역사, 문화가 함께하는 복합휴식공간으로서의 잠재력이 있다"며 "역사유적 공원화, 힐링 생태 숲 조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흥선대원군 후손을 도청으로 초청,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는 병석에 있는 이씨를 대신해 아내 김채영씨가 받았다.

gaonnu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