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불가능은 없다"…모라이스 체제에서도 계속될 '전설'

입력 2019-01-03 16:26
"이동국, 불가능은 없다"…모라이스 체제에서도 계속될 '전설'

전북 새 감독 모라이스 "이동국, 설명 필요 없는 레전드…활약 믿는다"



(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시즌 막바지 전북 현대를 프로축구 K리그 '왕조' 반열에 올려놓은 최강희 감독이 팀을 떠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덩달아 화제의 중심이 된 건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40)의 행보였다.

상위권과는 거리가 멀던 전북이 '1강' 팀으로 우뚝 선 데엔 최 감독의 공로가 컸지만, 이동국의 존재 또한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2008년 성남을 통해 국내로 복귀했으나 방출된 이동국은 이듬해 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전북에 합류하면서 선수 생활에 진정한 꽃을 피웠다.

2009년 22골을 터뜨리며 K리그 득점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0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K리그 통산 최다 골(2018시즌까지 215골), 필드플레이어 최다 출전(504경기) 등 각종 기록을 남겼다.



6번의 K리그 우승과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함께 일군 최 감독이 떠나는 건 이동국이 전북에 남을지와도 직결되는 문제였다.

최 감독과의 결별이 확정된 직후 지난해 10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이 원하는 선택을 해야 할 텐데…혹시 제가 다른 선택을 할까 봐 저도 두렵다"며 거취 고심을 드러냈던 그는 1년 재계약을 택하면서 올해도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뛴다.

사제 관계가 워낙 각별했던 만큼 2019시즌 '최강희가 없는 전북'의 이동국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이 쏠린다.

최 감독 후임으로 3일 전북 감독으로 취임한 조제 모라이스(54·포르투갈) 감독은 이동국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선임 발표 이후 약 한 달간 전북의 지난 경기를 보며 분석했다는 그는 "지난해만 봐도 중요한 경기마다 많은 골을 넣었다. 올해도 그 정도의 활약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그의 입지가 변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동국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축구와 전북의 레전드"라며 "40대이긴 하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롱런할 수 있다"면서 "'불가능은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이동국과 대화를 해보니 축구와 선수 생활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출전시간 관계없이 기회만 주면 활약해 줄 선수"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동국을 중심으로 한 선수단과 함께 모라이스 감독이 꿈꾸는 건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치고 공격(닥공)'의 발전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실점을 아예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더 적게 실점하면서 장점인 공격은 살리는 축구를 펼쳐 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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