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 양식장 저수온 피해 우려…전남도 '비상'

입력 2019-01-03 15:10
겨울 한파 양식장 저수온 피해 우려…전남도 '비상'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겨울철 한파로 전남 연안 바닷물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양식생물 피해가 우려된다.

3일 현재 전남지역 연안 수온은 2~10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도가량 낮은 상태다.

양식장이 없는 곳이긴 하지만 함평·영광 연안의 내만 수온은 2~4도로 이미 저수온 상태와 마찬가지다.

목포·신안·해남 해역 수온은 5~6도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전남 해역에 아직 저수온 주의보가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전남도는 오는 10일께 저수온 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파로 70억원의 양식장 피해가 발생했던 지난해에는 1월 12일 해남과 신안 해역에 저수온 주의보가 처음 발효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28일 4도 이하의 수온이 3일 이상 지속한 충남 태안군-서산시 해역에 저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양식생물은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사료 섭취와 소화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8도 이하에서는 면역력이 약해져 심할 경우 폐사할 수 있다.

특히 능성어, 돔류, 조기, 쥐치 등은 저수온에 취약해 주의해야 한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사료 공급량 조절, 비타민제·영양제 공급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저수온에 약한 양식생물은 조기에 출하하도록 양식 어가에 알리고 있다.

해상 가두리 양식장 등에서는 혹한과 풍파에 대비해 시설물 안전점검에 나설 것도 당부했다.

양식장 평균 수심을 3m 이상 유지하고 수면적의 1% 이상을 별도 구획해 보온덮개를 설치하고 깊은 웅덩이를 만들어 사육하도록 했다.

또 육상양식장은 폭설에 따른 시설물 붕괴에 대비하고, 양식생물이 동사하지 않게 보온덮개·보일러 등 장비를 갖추도록 했다.

양근석 전라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정전 발생에 대비해 비상 발전기 가동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며 "양식재해보험에도 가입해 혹시 있을지 모를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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