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남해안 저수온 피해 우려…양식장 관리 비상

입력 2019-01-03 15:37
한파에 남해안 저수온 피해 우려…양식장 관리 비상

수심 얕고 해수 움직임 제한된 남해 저수온에 취약

지자체·어민 대책 마련 비상…바다상황 파악해야



(통영=연합뉴스) 황봉규 박정헌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한파로 겨울철 저수온 피해 우려가 커지자 남해안 일대 양식장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남해안 수온 모니터링 결과, 지난달 25일 8.5∼9.5도에서 31일 5.6∼6.3도로 떨어져 한파가 지속할 경우 저수온 현상으로 수산피해가 우려된다고 3일 밝혔다.

다행히 약한 엘니뇨 현상으로 남해안 수온이 11도 내외로 다시 상승해 한시름 놓았으나 낮은 기온이 이어지며 수온이 다시 떨어져 양식장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수심이 얕고 바닷물 움직임이 제한적인 남해는 저수온에 취약하다.

2011년의 경우 5도 이하 저수온이 장기간 지속해 양식장 어류 356만여 마리가 폐사해 38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나기도 했다.

이에 경남도와 통영시는 저수온 피해 우려 해역별 취약어류에 대해 특별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에 따르면 돔류, 쥐치 등 남해안에서 사육 중인 저수온 취약 어종은 총 7천824만9천여 마리로 전체 사육량의 약 29.5%를 차지한다.

도는 우선 중점 관리해역을 작년 10개 해역 1천569만 마리에서 올해 14개 해역 1천762만 마리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들 해역에서 운영 중인 양식장에 면역증강제 보급을 작년 12t 수준에서 올해 29t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보급할 계획이다.

또 양식보험 저수온 특약 가입률 제고를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14개 해역 실시간 수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 도는 저수온 피해대책 추진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며 특보 발령 시 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통영시도 어류 가두리 밀집해역을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어장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수온 등 실시간 어장 관리를 하고 있다.

또 중점 관리해역에는 어장별 책임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저수온에 취약한 양식 어류는 안전해역으로 어장을 이동했다.

출하 예정인 어류는 그물의 수심과 먹이 공급을 조절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SNS 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관련 어업인에게 바다상황 정보를 제공해 저수온 피해 발생 예상 시 신속한 대응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조기 출하도 할 방침이다.

일선 어민들도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사전출하량을 확대하고 어망 깊이를 조절하는 등 사전대비를 하고 있다.

통영해수어류양식회 이윤수 회장은 "올해 예보도 그렇고 작년보다 수온이 낮고 오래 갈 거라는 예상이 많아 어민들 걱정이 크다"며 "위해요소 최소화를 위해 대비를 하고 있으며 정부도 저수온은 재해라는 시각에서 어민들을 다각도로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약한 엘니뇨 현상으로 수온이 다시 올라가 아직 저수온 문제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며 "보통 1월 말에서 2월 초에 저수온 현상이 심해져 양식장 피해가 집중되는 만큼 사전대비를 철저히 해 물고기 폐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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