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입형 유치원' 공모에 사립유치원 51곳 몰려
교육청이 사립 사들여 공립으로 전환…올해 10곳 안팎 신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 사립유치원 51곳이 교육청에 유치원 매각을 신청했다. 전체 사립유치원(2018년 기준 650곳)의 7.8%에 해당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12~28일 진행한 '매입형 유치원' 공모 때 사립유치원 51곳이 신청서를 냈다고 3일 밝혔다.
매입형 유치원은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사들인 뒤 해당 유치원 부지와 시설을 활용해 설립하는 공립유치원이다.
자체소유 건물에서 단독운영되는 6학급 이상 사립유치원이 대상이다.
최근 2년 새 감사에서 '경고'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은 적이 있거나 시설·설비가 법정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유치원, 각종 지적사항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유치원 등은 매입하지 않는다.
교육청은 올해 10곳 안팎의 매입형 유치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 단설유치원이 한 곳도 없는 7개 자치구(영등포·도봉·종로·용산·마포·광진·강북구)와 취학수요 대비 공립유치원이 적은 지역, 서민주거지역 등에 우선 신설한다.
장기적으로 교육청은 2022년까지 최대 40곳의 매입형 유치원을 만들 예정이다.
첫 매입형 유치원은 관악구 구암유치원으로 3월 개원할 예정이다. 약 120명이 다니던 한 사립유치원을 교육청이 60억여원에 사들여 설립했다.
매입형 유치원은 단설유치원을 새로 짓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교육청이 부지를 확보하고 건물을 새로 올려 유치원 1곳을 만들려면 통상 100억원 이상이 필요하며 수백억 원이 투입되기도 한다.
기존 유치원 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매입 협상만 이뤄지면 개원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점도 매입형 유치원의 장점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매입형 유치원 신청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올해 30개까지 설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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