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진출 이정은 "첫해 목표는 한국 선수 신인상 5연패"(종합)
태국 전지훈련 후 2월 호주오픈에서 LPGA 투어 데뷔전
"2018년은 98점…바람에 대비한 샷 등 쇼트게임 보완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는 이정은(23)이 첫해 목표를 신인상으로 내걸었다.
이정은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시즌이라 적응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올해의 선수상과 같은 목표는 너무 크게 느껴져서 일단 주위에서 많은 관심을 주시는 5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상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LPGA 진출 이정은 "첫해 목표는 한국 선수 신인상 5연패" / 연합뉴스 (Yonhapnews)
지난해 11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1위로 통과하며 2019시즌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얻은 이정은은 한동안 미국 진출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가 지난해 11월 말에 미국행을 선언했다.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한 이정은은 "첫 시즌에 몇 승을 하겠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뛰고 싶지 않다"며 "저는 KLPGA 투어에서도 우승 없이 신인왕이 됐는데 미국에서도 첫 시즌에 1승이라도 하게 되면 정말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LPGA 투어에서는 2015년 김세영(26), 2016년 전인지(25), 2017년 박성현(26), 2018년 고진영(24) 등 한국 선수들이 최근 신인상을 독차지했고, 2014년에도 한국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신인상을 받았다.
LPGA 투어 선수인 찰리 헐(잉글랜드), 유선영 등의 캐디를 맡았던 애덤 우드워드(호주)를 새 캐디로 정했다는 이정은은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다.
또 LPGA 투어 신인 자격으로 나가는 첫 대회는 2월 호주오픈으로 정했다. 다음은 이정은과 일문일답.
-- 첫 시즌 목표는.
▲ 적응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응하는 것이 첫 번째 기준이 될 것 같다. 올해의 선수와 같은 타이틀 목표는 너무 크게 느껴져서 주위에서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 5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상을 목표로 뛰고 싶다.
-- 신인으로 몇 승을 하고 싶은가.
▲ 한국에서도 신인왕을 받을 때 우승이 없었다. 우승에 목매는 것보다 차근차근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 1승이라도 한다면 정말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영어 공부와 미국 집, 캐디 등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 영어 공부는 12월부터 시작했다. 회화 위주로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 집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시즌 초반에 뛰어보면서 결정하려고 한다. 캐디는 애덤 우드워드인데 유선영 프로와 4년 정도 호흡을 맞췄고, 찰리 헐의 캐디도 했던 분이다.
▲ (매니지먼트 회사 브라보앤뉴 장상진 대표 설명) 캐디는 호주 출신으로 20년 정도 경력이 있는 베테랑이다. 회사에서도 전담 매니저를 둬서 현지 적응을 도울 생각이다. 숙소에 대해서는 같은 소속사 박인비, 유소연 프로의 조언에 따라 투어 생활을 하면서 정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 처음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고도 미국 진출을 고민한 이유는.
▲ 제가 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을 때 퀄리파잉 스쿨 기회가 와서 목표를 세우지 못했다. 미국 가게 되면 준비할 것이 많아 너무 힘들 것 같다고 걱정했지만 새 매니지먼트 회사가 많은 도움을 주셔서 결정할 수 있었다.
-- 대회 출전 계획은.
▲ 첫 대회는 2월 호주오픈을 계획 중이다. 태국에서 3주 정도 훈련을 하고 호주로 이동한 뒤 싱가포르 대회까지 출전한다. 2월이 너무 이르지 않나 걱정도 했지만, 성적을 낸다기보다 훈련 중 테스트 삼아 나가보기로 했다.
-- LPGA 투어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나.
▲ 코스가 어려운 곳이 많아 다양한 샷을 구사해야 한다. 제가 바람에 대한 기술적인 샷이 부족하다. 또 100m 이내 샷의 정확도를 높여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쇼트 게임 연습을 충실히 할 계획이다.
-- LPGA 투어에서 가깝게 지내는 선수가 있다면.
▲ 크게 가까운 선수가 있다고 하기는 그렇다. 개인적으로 김아림 프로, 조정민 프로와 함께 훈련 중이다. 아림이 언니와 가까운데 같은 매니지먼트 회사 소속이 돼서 더 친해졌다. 박인비, 유소연 프로가 같은 매니지먼트 회사 소속인 것도 매니지먼트사를 정하는데 큰 이유가 됐다. 고진영 언니와 가장 가까운데 LPGA 투어의 좋은 점을 많이 얘기해줬다.
-- 전영인 프로도 이번 시즌에 LPGA 투어에 데뷔하는데.
▲ 퀄리파잉 스쿨 마지막 날 전영인 프로, 아버지(전욱휴 씨)와 함께 사진도 찍고 대화도 많이 했다. 어린 선수가 LPGA 투어에 진출해 기쁘다. 서로 이야기하며 적응하고, 신인상 경쟁도 하면서 재미있는 시즌을 보내면 좋겠다.
--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다면.
▲ 어느 대회든 우승하면 감격스럽고 소중할 것 같다. 다만 많은 선수가 메이저 우승을 원하고, 저는 US오픈에 올해 나가면 세 번째라 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도 우승 상금이 크기 때문에 당연히 욕심은 난다.
-- LPGA 투어 대회에 이미 몇 차례 나간 경험이 있는데 다른 선수들이 부르는 별명이 있나.
▲ 제가 영어를 못해 외국 선수들과 대화한 적이 거의 없다. 한국 언니들이 '식스'라고 불러주셨는데 '정은' 발음이 외국 선수들에게 어렵기 때문에 '식스'라고 불러주면 재미있고 편할 것 같다.
-- 미국 진출을 두고 부모님 때문에 걱정이 컸던 것으로 아는데.
▲ 아버지도 몸이 불편하시고, 엄마도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다. 부모님은 항상 '걱정하지 말고 투어 뛰라'고 하는데 자식 입장에서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어머니가 처음 3개월 정도 미국에서 함께 지내시고, 이후 귀국하실 예정이다.
-- 본받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 너무 많아서 한 분을 지목하기 어렵다. 다만 저는 골프를 오래 할 생각이 없는데 선배님들이 투어 생활을 오래 하면서 많은 것을 이뤄내신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 들면 생각이 바뀐다고 하지만 저는 30살까지만 골프를 하고 싶다.
-- 올해 국내 대회 출전 계획은.
▲ 스폰서인 크리스에프앤씨가 하는 팬텀 대회와 작년에 우승한 KB금융, 한화 대회에 나올 예정이다.
-- 2018시즌을 점수로 매긴다면.
▲ 2017년에 KLPGA 투어에서 전관왕을 했고, 2018년에는 3관왕이지만 저는 2018년 점수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미국 활동을 병행하며 시즌 초반 힘들었던 흐름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저는 2018년 점수로 98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제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시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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