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커져…리스크 관리 힘써야"

입력 2019-01-03 14:00
이주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커져…리스크 관리 힘써야"

범금융 신년인사회서 신년사…"금융, 첨단산업 육성 뒷받침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 움직임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우리 금융인들이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범 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새해를 맞아 덕담을 나누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그렇게만 하기에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신흥국 금융 불안 등 지난해 한국 경제를 위협했던 대외여건의 어려움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내부의 취약한 고리는 외부 여건이 안 좋아질 때 드러나 상황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며 "우리 금융시스템의 취약 부문을 재점검하고 건전성과 복원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은도 거시경제 안정과 금융 안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총재는 또 "안으로는 기업 투자 활동이 위축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약화하고 있다"며 "그러는 사이 거세게 일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파고는 가뜩이나 더딘 우리의 신 성장 동력 창출 노력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금융인들이 생산적인 부문에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도록 하고, 기업의 투자 활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특히 미래 경제를 선도할 첨단기술 산업의 육성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나가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미래학자들이 전망한 '2019년 세계미래 보고서'에 은행·기술 기업 간 경계가 붕괴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언급하며 인공지능 확산과 부문 간 융·복합에 따른 금융산업 환경의 급변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안팎의 여건 변화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 마주칠 변화의 폭과 깊이는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넓고 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비하는 우리의 각오도 이전과는 달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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