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영산강 개발지, 여름철 혹서기 평균기온 높아
공원·하천 주변 기온 낮아…녹지·수변공간 기온 저감 효과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여름철 혹서기(6∼9월) 광주 도심에서 광산구와 영산강 주변 개발지역의 평균기온이 다른 지역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광주 국제기후환경센터가 발표한 '도시 온열 환경 측정결과 고도화 연구보고서'를 보면 혹서기 주·야간 평균기온은 주로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높게 분포됐다.
특히 최근 대규모 개발로 아파트, 빌딩 등이 들어선 광산구와 영산강 주변 지역의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같은 도심이어도 공원이나 하천이 있는 지역은 평균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규모 공원이 있는 비아동, 첨단, 수완동, 신창동, 치평동, 금호동, 매곡동, 일곡동, 문흥동, 소규모 공원이 조성된 양림동, 사직동, 학동, 용봉동 등은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게 분포됐다.
도심에서 광주천 및 영산강 주변의 기온도 낮았다.
이는 녹지공간과 수변공간이 혹서기 도심의 기온 저감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녹지와 수변공간에서 발생하는 냉기류가 도심의 기온을 낮추는 것이다.
이 때문에 광주에서 추진 중인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 '3천만 그루 나무심기사업' 등은 기온 저감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도심 일몰제로 인한 공원개발은 녹지공간이 줄어들어 주변 지역의 온열 환경에 부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봤다.
광주기후환경센터 오병철 책임연구원은 "대규모 도시의 경우 이미 악화한 온열 환경을 완화하기 위해 장기간에 걸친 측정과 연구가 필요하고, 이를 다각적인 방법으로 정밀 분석해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예측모델을 통해 개발지역의 온열 환경 변화를 사전에 예측해 온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국제기후환경센터는 2014년, 2015년, 2017년 각각 광주 지역 294개 지점에서 측정된 자료를 바탕으로 혹서기 기온예측 모형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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