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항공, 남방항공 지분 5% 확보…"中, 외국투자확대 신호"

입력 2019-01-03 10:08
카타르항공, 남방항공 지분 5% 확보…"中, 외국투자확대 신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카타르의 국영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이 중국 최대항공사인 중국남방항공(中國南方航空·China Southern Airlines)의 지분 5%를 확보했다.

카타르항공은 지난해 12월 28일 중국남방항공의 A주와 H주를 매입해 지분 5%를 확보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카타르항공의 중국남방항공 지분 매입은 세계 2위의 항공시장인 중국 진출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카타르항공의 아카바르 알 바커 CEO는 "중국 국내 여행 시장에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분 확보 차원을 넘어 두 항공사 간의 긴밀하고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타르항공은 이미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의 지분 9.99%를 비롯해 브리티시항공 모회사인 인터내셔널에어라인그룹(IAG)의 지분 20%, 남미 최대항공사인 라탐(LATAM)의 지분 10%, 이탈리아 항공 지분 49%를 각각 확보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중국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감독·관리를 받는 국유기업인 중국남방항공의 지분이 카타르항공에 매각된 데 대해 외국인투자를 확대하려는 중국 정부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세계 최대의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도 2017년 2억 달러를 들여 중국남방항공의 지분 2.76%를 확보한 바 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민항 전문가인 월 호튼은 "이는 국유기업의 혼합 소유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 지원의 또 다른 산물"이라면서 "중국의 항공사들은 현금과 공동운항 이상의 메리트를 제공할 협력 항공사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남부는 유럽과 미국의 승객들을 호주와 중국 각지로 수송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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