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6대 의회 개원…'한반도 상임위' 새 라인업 짜였다
상원 외교·군사위원장 '강경' 성향…하원 외교위원장 '외교' 중시
대북정책에 영향 끼칠 듯…낸시 펠로시 8년만에 하원의장 '재선' 확실시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의 116대 의회가 3일(현지시간) 개원하고 2년 회기를 시작한다.
특히 한반도와 대북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하원의 외교·군사위원회 라인업이 새롭게 짜여져 주목된다.
우선 공화당이 수성에 성공한 상원에서는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의원으로 분류되는 제임스 리시(아이다호ㆍ공화) 의원이 외교위원장을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밥 코커 전 위원장의 정계은퇴에 따라 위원장에 선출되는 리시 의원은 대중(對中) 강성 매파로 알려져 있다. 북한 문제를 놓고도 기본적으로 강경 성향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현 현 대북 정책을 옹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위 민주당 간사는 밥 메넨데스(뉴저지) 의원이 유지한다.
한반도 외교 정책과 가장 밀접한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은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의원이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상원 군사위원장도 지난해 8월 별세한 존 매케인 전 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위원장이 계속 맡는다. 인호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파'로, 대중·대북 강경파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민주당이 8년 만에 장악한 하원에서 외교ㆍ군사위원장이 모두 민주당으로 넘어간다.
외교위원장에는 그동안 민주당 간사로 활약해온 엘리엇 엥걸(뉴욕·민주) 의원이 선출되며, 국토안보위원장이던 마이클 매콜(텍사스) 의원이 공화당 간사로서 새롭게 활약한다.
엥걸 의원은 북한 문제를 놓고 군사적 대응보다는 대화와 협상 기조를 중시해왔으며, 외교위원장에 내정된 후 트럼프 행정부 외교 정책을 견제하는 역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인권 문제에도 큰 관심을 보여왔다.
군사위는 민주당 간사였던 애덤 스미스(워싱턴) 의원이 위원장에, 위원장이던 맥 손베리(텍사스) 의원이 공화당 간사로 각각 올라, 서로의 역할을 맞바꾸게 된다.
여소야대로 바뀐 하원에서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원내대표는 의장 선출이 확실시된다. 2007~2011년 미 역사상 여성 최초로 하원의장직에 오른 데 이은 8년 만의 복귀가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후반기와 맞물린 이번 하원에서는 '러시아 스캔들', 멕시코 국경장벽 등 이민정책, 건강보험정책 등을 고리로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간 '강 대 강' 대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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