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설' 조성길 北대사대리, 그간 대외활동 없어…"접촉 기피"

입력 2019-01-03 10:55
수정 2019-01-04 11:14
'망명설' 조성길 北대사대리, 그간 대외활동 없어…"접촉 기피"

"정식대사 아니어서 활동 제약"…駐伊 한국대사관 "현재로선 확인 불가"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최근 잠적한 후 서방에 망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 주(駐) 이탈리아 북한 대사 대리는 그동안 눈에 띄는 대외활동을 하지 않아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로마 현지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조 대사 대리는 정식 대사가 아니어서 제대로 된 대사 활동을 수행하는게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는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이탈리아 정부가 2017년 7월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로 부임한 문정남 현 시리아 북한대사를 추방한 이후 대사 대리를 맡아왔다. 이탈리아는 당시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을 이유로 그해 10월 신임장 제정조차 하지 않고 문 대사의 추방을 결정했다.

북한 대사관은 최근 조성길 대사대리와 그 밑의 서기관 1명 등 정무를 담당하는 외무성 출신 외교관 2명과, 국제기구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을 소관하는 서기관급 공관원 2명 등 모두 4명의 '미니 공관'으로 운영돼 왔다.



1년 넘게 공석인 대사가 부임할 기미도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이 주 이탈리아 한국대사관 측의 설명이다.

작년부터 남북 관계가 해빙 분위기로 들어섰음에도 불구,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측은 최근 몇 년 동안은 북한 측과 공식 접촉을 해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FAO 등 국제기구에서 간혹 한국인 직원들이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을 마주쳐도 북한 측 인사들의 기피로 제대로 된 대화 등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지의 한 외교 소식통은 "대사직이 공석이다 보니 북한 대사관 자체가 최근 크게 위축돼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는 형편일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최종현 주 이탈리아 한국 대사는 조성길 대사 대리의 망명 타진 설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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