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산불 '작은 불씨를 찾아라'…밤샘 뒷불 감시

입력 2019-01-03 07:30
양양산불 '작은 불씨를 찾아라'…밤샘 뒷불 감시

10곳에 인력·장비 배치…일출 이후 헬기 순찰

(양양=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새해 벽두 축구장 면적의 28배(20㏊)나 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양양산불이 진화됐지만, 대피 주민과 뒷불 감시인력은 밤새 불씨가 되살아날까 긴장을 끈을 놓지 못했다.

3일 새벽 산불이 났던 곳곳에서 작은 불씨가 관찰되기는 했지만, 다행히 재발화하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지난 2일 밤부터 양양군 서면 송천리 인근 야산을 비롯한 10여곳에 공무원과 소방대원, 진화대 120여 명을 배치해 뒷불 감시를 벌였다.



이들은 해가 저물며 기온까지 뚝 떨어진 날씨에도 논화리와 송청리 마을회관 등에서 뜬눈으로 재발화 징후를 감시했다.

군 당국도 열상 장비 TOD를 투입해 작은 불씨에 대비하는 악전고투가 이어졌다.

산불로 긴급 대피했다가 전날 귀가해 잠을 청했던 주민 등 297명은 혹시나 불씨가 살아나지 않을까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양양지역에 초속 7.3m가량의 바람이 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해년 첫날 1일 오후 4시 12분께 양양군 서면 송천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20시간 만인 전날 낮 12시 15분께 20ha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뒤 꺼졌다.

하지만, 진화된 지 6시간여만인 같은 날 오후 6시 5분께 산불 최초 발화지점과 약 8.2㎞ 떨어진 양양군 서면 논화리 야산 5부 능선에서 불씨가 되살아났다.



1시간여 만에 진화되기는 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부는 탓에 재발화 가능성에 노심초사했다.

비상대기했던 산불 진화 헬기 4대는 이날 날이 밝는 대로 이륙해 순찰할 계획이다.

산림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밤사이 산불이 발생한 구역 내에서 불씨가 보이는 곳이 있었지만, 재발화 하지 않았다"며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투입해 뒷불 감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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