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흉기난동' 부상 경관, "본능적으로 용의자 제압"

입력 2019-01-03 02:07
수정 2019-01-03 10:28
'맨체스터 흉기난동' 부상 경관, "본능적으로 용의자 제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맨체스터 빅토리아역에서 흉기 난동 용의자를 체포하다 부상을 입은 경찰관이 2일(현지시간)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교통경찰(BTP) 리 밸런타인 경사는 "지난 48시간 동안 엄청난 일이 있었다. 저와 제 팀은 지지 메시지를 보내온 모두에게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밸런타인 경사는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가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면서 "한 남자가 칼을 휘두르는 것을 봤을 때 본능적으로 (용의자에 달려들어) 성공적으로 제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국교통경찰 폴 크라우더 지서장은 "이번 끔찍한 사건은 대중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향해 뛰어드는 우리 경찰관들의 용기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앞서 신원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25세 청년이 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저녁 8시 50분께 맨체스터 빅토리아 기차역에서 흉기를 휘둘러 밸런타인 경사를 포함한 3명에게 상처를 입혔다.

밸런타인 경사는 어깨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퇴원했다. 나머지 2명의 50대 남녀가 중상을 당했지만 생명에 위협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알라'(이슬람교의 유일신)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진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체포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체포된 용의자가 정신질환 감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 및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건 발생 당시 신속하게 대응해 나선 긴급구조 서비스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당분간 언론 등의 질의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제공]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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