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영양소 부족하고 너무 짜"…가정간편식, 영양 불균형 우려

입력 2019-01-03 06:10
"필수영양소 부족하고 너무 짜"…가정간편식, 영양 불균형 우려

컨슈머리서치, 시판 47개 HMR 볶음밥 비교 조사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정간편식(HMR)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 필수영양소는 부족하고 나트륨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가정간편식 볶음밥 47개 제품의 영양 성분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한 끼 권장량의 절반 수준일 정도로 영양이 빈약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단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명시된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하루 권장량으로 보고, 실제 함유된 영양 성분과 비교했다.

그 결과, 탄수화물은 한 끼에 108g을 섭취해야 하지만 가정간편식 볶음밥 제품의 함유량은 평균 65g에 불과했다.

탄수화물이 가장 많이 들어간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장조림버터볶음밥도 81g에 그쳤고, 신세계 '올반' 김치볶음밥은 45g으로 권장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단백질은 권장섭취량(18g)의 56%(10.3g) 수준, 열량은 한 끼 권장량(667kcal)의 60.7%인 404kcal의 평균치를 보였다.

특히 열량에서는 비교 제품 가운데 가장 칼로리가 높은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도 550kcal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피코크'의 통새우볶음밥의 열량은 260kcal밖에 안 됐다.

컨슈머리서치는 47개 제품 모두 예외 없이 칼로리나 탄수화물 함량이 한 끼 권장에 훨씬 못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트륨은 볶음밥 하나만 먹어도 한 끼 권장량을 훌쩍 넘어서는 평균 884mg(133%)이 포함돼 지나치게 짠 것으로 조사됐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롯데마트의 PB 브랜드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으로 한 끼 권장량(667mg)보다 2.3배나 많은 1천530mg이 들어 있었다. 하루 권장치(2천mg)의 77% 수준이다.

신세계 '올반'의 김치볶음밥(1천320mg)이 한 끼 권장량의 1.9배로 그다음이었고 홈플러스 '올어바웃푸드'의 게살새우볶음밥(1천310mg), 롯데푸드 '쉐푸드'의 의성마늘햄 김치볶음밥(1천290mg) 등이 뒤를 이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화지방은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에 한 끼 권장량(5g)의 2배인 10g이 포함돼 있었다.

콜레스테롤은 이마트 '피코크'의 스크램블 베이컨 볶음밥(155mg/한 끼 권장량 100mg)이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리서치는 "가정간편식이 '든든한 한 끼'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영양소가 턱없이 부족해 지속해서 섭취할 경우 영양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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