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백일해 환자 급증…가족내 '2차 발병률' 80%
도, 환자 자택격리ㆍ접촉자 예방적 항생제 투여 등 예방관리 나서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최근 전남지역에서 호흡기질환인 백일해 환자가 급증해 전남도가 전염병 예방 관리에 나섰다.
백일해는 기도 염증과 탁한 기침을 유발하는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아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하고 심한 경우 기관지폐렴 등을 유발한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백일해 의심환자 64건에 대한 검체 검사가 이뤄져 이 중 36건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환자는 42명이 발생했다.
광양 일부 초·중·고등학교에서는 15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고, 장성에서는 4명·강진과 나주는 각각 3명의 환자가 나왔다.
고흥과 장흥에서는 환자가 2명씩, 담양·목포·무안·여수·영암· 화순에서도 환자가 1명씩 발생하는 등 도내 전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2016년과 2017년 전국적으로 각각 129명· 315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을 때도 도내에서는 환자 발생이 1건도 없었는데 지난해에는 환자 발생이 급격하게 늘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백일해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 교육청·시군 보건소와 지속해서 상시연락체제를 유지하고 의심환자에 대해서는 신속 정확한 진단 및 검사를 하도록 했다.
환자 발생 시 집단 내 전파 차단을 위해 전염기(항생제 복용 시 5일까지 격리) 동안 등교·등원 중지와 자택격리, 예방적 항생제 투여를 하고 있다.
확진자의 동거인·고위험군(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천식 및 만성 폐질환자 등) 접촉자는 노출 후 예방을 위해 항생제 복용을 권하고, 백일해 예방접종 미완료자의 경우 접종을 완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강미정 전남도 건강증진과장은 "백일해 예방을 위해 손 씻기·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고,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될 경우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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