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CEO 신년키워드는 '글로벌시장'…5대 지주사 체제로

입력 2019-01-02 11:55
수정 2019-01-02 12:13
금융지주CEO 신년키워드는 '글로벌시장'…5대 지주사 체제로

"수성이냐 쇄신이냐"…1위 자리 경쟁 이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9년 새해를 맞아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한목소리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금융시장이 대내외 불확실성과 내부 경쟁 심화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105560] 회장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새해 목표로 언급했다.

윤 회장은 "전략적 M&A를 추진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다지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며 "동남아시아와 선진국 시장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부문에서 시장 지위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출범과 함께 회장을 맡게 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제패'를 강조했다.

그는 "규모뿐 아니라 수익 면에서도 명실상부한 월드 클래스 은행으로 성장하겠다"며 "글로벌 수준의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역량을 갖추고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역시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김 회장은 "올해부터 GLN(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글로벌 ICT 기업인 라인(LINE)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뱅크 사업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글로벌 사업, 글로벌자본시장(GIB), 자산관리(WM), 고유자산운용(GMS)을 향후 신한금융의 성과를 높일 부문으로 꼽았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도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끊임없이 신 수익원을 발굴·추진하고 파트너십 기반의 그룹형 글로벌 진출을 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둘러싼 KB와 신한의 경쟁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KB금융은 2위와 격차를 벌려 수성에 힘쓰겠다는 뜻을 다졌고 신한은 모든 것을 쇄신하겠다며 도전 의지를 보였다.

윤 회장은 "은행은 압도적인 1위로서 경쟁자와 초격차를 만들어야 하며 증권, 손해보험, 카드는 업권 내 '탑티어'로서의 지위를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라며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드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반면 조 회장은 "조직 체계부터 시스템·프로세스, 상품·서비스까지 익숙했던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의 길로 나서야 한다"며 "인재 중용, 외부인재 수혈, 여성 리더 육성 등 그룹 차원의 쇄신 노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