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수교 70주년 맞아 시진핑·김정은 상호답방 가능성 대두
김정은, 신년사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중국 참여' 강조
소식통 "시진핑 평양 방문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될 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상호 답방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육성으로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천명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화답함에 따라 올해 북미 관계 개선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고, 이와 함께 전통적인 동맹을 자처해온 북·중 간의 관계 복원도 최우선 과제로 떠오를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2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상반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세 차례나 방중함에 따라 그해 하반기 평양 방문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나 북미 협상 교착, 미·중 갈등 등 변수가 겹치면서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평양 방문 요청을 받았다며 "내년(2019년)에 시간을 내 방북할 생각"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은 올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대로 방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다시 만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추가 합의나 주요 쟁점에 대한 미니 합의가 이뤄져야만 시진핑 주석 또한 방북해 북한에 대규모 경제 협력이나 원조 등 선물 보따리를 풀며 체면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미 세 차례 방중했기 때문에 정상 간 외교 관례에 따라 올해는 시 주석이 먼저 답방해야 한다"면서 "이미 시 주석도 답방을 언급해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는 대로 평양에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 또한 지난해 세 차례나 방중했듯이 올해에도 10월 6일 북·중 수교 70주년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계기 삼아 베이징(北京)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일단 중국은 오는 4월에 제2회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회의 포럼, 10월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 등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도 있다.
김 위원장 또한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 협상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중국의 참여'를 인정해 올해 북·중 간 전략적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임을 암시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으로 중국은 그동안 비핵화에 대해 6자 회담을 하자고 압박해왔는데 북한이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다자 협의를 언급하며 중국을 포함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북·중 관계 회복이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반도 문제에 있어 북한이 중국의 참여를 제의함에 따라 북·중 관계가 올해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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