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해 벽두 멈추지 않는 총성…곳곳 총기사건 얼룩(종합)
클리블랜드 새해맞이 파티서 3명 사망…조지아서 10대 오발사고
공중으로 축포 발사해 부상자 속출…휴스턴서 3명 체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새해 벽두에도 미국 전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총기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200만 인파가 몰린 뉴욕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의 신년맞이 행사는 중무장한 경찰과 대테러 트럭, 드론까지 동원한 철통 경비 속에 큰 사고 없이 끝났지만, 미 동부와 남부 등지에서 새해 전야부터 1일 아침(현지시간) 사이 여러 건의 총격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고 현지 방송들이 전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서부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신년맞이 파티 도중 총격 사건이 일어나 10대와 20대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건은 전날 자정을 앞두고 새해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던 와중에 파티에 초대받지 않은 한 무리가 난입해 파티장에서 소란을 일으키면서 발생했다.
남성 3명이 숨지고, 20대 남성 한 명과 여성 한 명이 각각 등과 팔에 총탄을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다.
현지 경찰은 젊은이들이 에어비앤비 숙소를 빌려 파티를 하던 도중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조지아주에서는 10대들이 새해맞이를 위해 모여있다가 총기 오발 사고를 내 한 명이 숨지고, 친구를 숨지게 한 10대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났다.
귀넷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15세 소년이 권총을 보여주다 방아쇠를 잘못 당겨 옆에 있던 17세 청소년이 숨졌다.
현장에 911 대원들이 출동했을 때는 오발 사고를 낸 소년도 숨진 채 발견됐다.
비극을 전해 들은 이웃 주민은 현지 WSB TV 방송에 "새해를 맞이하던 시간에 있을 수 없는 참극이 벌어졌다. 주민들이 모두 충격에 빠졌다"라고 말했다.
병영에서도 총성이 들렸다.
CNN은 워싱턴DC에 있는 한 해병대 막사에서 해병대원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경찰이 경위를 수사 중인 가운데 총격 사건이 발생한 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새해맞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공중에다 축포로 총을 쏘면서 떨어진 유탄으로 인한 부상자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6살 소녀가 어디에선가 날아온 유탄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현지매체 새크라멘토 비가 전했다.
애틀랜타에서는 신년 불꽃놀이를 지켜보던 9세 소년이 폭죽과 함께 인근에서 쏜 총탄에 복부를 다쳐 치료받았다. 캘리포니아 샌레안드로에서도 발코니에서 폭죽이 터지는 광경을 지켜보던 여성이 유탄에 맞아 부상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현지 경찰이 불꽃놀이에 맞춰 공중으로 총기를 발포한 남성 3명을 붙잡아 총기 소지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지 경찰은 "공중으로 쏜 총탄이 반경 2마일(3.2㎞) 안의 주택가에 떨어져 부상을 유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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