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만원에 컬링·펜싱·사격…탐나는 인천체육회 프로그램

입력 2019-01-01 07:00
월 2만원에 컬링·펜싱·사격…탐나는 인천체육회 프로그램

비인기 종목 중심으로 주 1∼2회 수업…완전 초보에서 선수급 실력 쌓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평소 접하기 어려운 종목의 스포츠를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수 있는 인천시체육회의 생활체육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일 인천시체육회에 따르면 체육회는 현재 청소년을 대상으로 모두 11개 종목의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애슬론·컬링·스키 등 동계 종목이 있고, 하계 종목으로는 펜싱·다이빙·테니스·사격·탁구·카누·배드민턴·농구가 있다.

클럽당 20명 안팎으로 구성된 인천스포츠클럽에서는 1주일에 주 1∼2회 레슨이 이뤄지는데 강습료가 월 1만∼3만5천원에 불과하다.

강습 장소는 문학박태환수영장·옥련사격장·선학빙상장 등 국제대회 기준에 맞게 설계된 경기장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인천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개최 도시여서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신설 경기장이 지역 곳곳에 있다.

저렴한 비용, 수준 높은 지도자, 최고 수준의 경기장 등 삼박자를 갖췄다는 입소문이 학부모 사이에 퍼지면서 클럽 가입 경쟁은 매우 치열한 편이다.

각 클럽은 학생의 졸업 등 결원이 생길 때 체육회 홈페이지 또는 클럽 카페에서 신규 회원을 모집하는데, 가입 신청 후 실제 가입까지 대기 기간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인천스포츠클럽 종목은 대부분 비인기 종목이어서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해당 스포츠를 전혀 할 줄 몰랐던 학생들도 초보 과정부터 배우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바이애슬론이 뭔지도 몰랐던 초등학생이 어느새 설원을 누비며 크로스컨트리스키와 사격을 동시에 하고, 수영에 익숙지 않은 학생이 2m·5m·10m 높이의 다이빙대에 올라 멋진 폼으로 입수하는 장면은 이제는 드문 사례가 아니다.

컬링 경기에서 팀플레이를 통해 남을 존중하며 친구와 소통하는 법을 다시금 깨닫고, 사격 과녁을 정조준하며 집중력을 고도로 끌어올리는 법을 배운다.

재미 삼아 배우다가 싫증 나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지만, 땀 흘리며 운동할 기회가 적은 요즘 학생이다 보니 대부분은 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빠지기 마련이다.

인천시체육회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대한체육회의 '2018년도 스포츠클럽 선수 저변확대사업' 성과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근직 인천시체육회 홍보팀장은 "청소년 누구나 스포츠를 통해 건전한 여가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 운동에 재능이 있는 회원은 엘리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 인천스포츠클럽의 목표"라며 "군·구별로 스포츠클럽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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