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례적인 폭염에 쌀 무게도 도정수율도 줄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기후 변화에 맞는 쌀 신품종 연구"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올해 이례적인 폭염 탓에 쌀의 무게와 도정수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삼광 등 5개 벼 품종의 현미천립중(현미 1천개의 무게)이 올해 수확기 기준(8월 중순∼9월 하순) 21.5g으로 평년(23.3g)보다 1.7g 줄었다.
같은 시기 벼의 제현율(벼를 찧어 현미가 되는 비율)도 82.5%에서 평년(83.4%)보다 0.9% 감소했다.
이에 따라 벼의 도정수율(제현율×현백율·현미를 도정해 쌀이 되는 비율)도 1%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등숙기간(벼에 꽃이 피면서 알이 익어가는 40일 동안)인 올해 8월 중순∼9월 하순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7도나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온이 높은 조건에서 벼가 익게 되면 쌀알이 가벼워지고 품질도 떨어진다.
벼의 등숙기간 하루 평균 온도는 평년엔 21∼22도였지만, 올해는 22도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출수기(벼에 꽃이 피는 시기)도 보령의 경우 1970년대에는 8월 18∼23일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엔 8월 21∼28일께로 3∼5일 늦추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농기원은 설명했다.
삼광벼 품종의 경우 알맞은 시기에 이삭이 패게 하려면 이앙(모를 심는 것) 시기는 6월이 적절하지만, 관행적으로 5월에 대부분 이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원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폭염 전 벼가 익는 '빠르미'(충남4호)를 개발했다.
또 이앙을 일찍 하더라도 폭염을 피해 꽃을 피우는 충남 3호와 충남 5호 등 신품종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종태 답작연구팀장은 "농가에 벼 이앙 시기를 늦추라고 홍보하는 한편 기후 변화에 대응해 우수한 쌀 품종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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