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예멘반군 호데이다 철군 의심"…정부군 철수도 불확실

입력 2018-12-30 21:10
수정 2018-12-31 11:49
유엔 "예멘반군 호데이다 철군 의심"…정부군 철수도 불확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유엔은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29일(현지시간) 휴전 합의대로 호데이다 항구에서 철군했다고 발표했으나 실행 여부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30일 "예멘 반군이 호데이다 항구에서 철수했다고는 하지만 이는 (휴전 합의의) 모든 이해당사자가 검증할 수 있어야 비로소 믿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예멘 반군은 휴전 합의를 이행하려고 3년여간 장악했던 호데이다 항구에서 철군하고 통제권을 예멘 정부의 해안 경비대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예멘 정부 측은 반군이 통제권을 넘겼다는 해안 경비대 책임자가 사실상 반군 소속이라면서 이 발표가 속임수라고 비판했다.

이에 예멘 반군은 29일 "우리가 1단계 철군을 실행했는데도 지난 24시간 동안 예멘 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데이다에서 포격, 정찰 비행 등 53차례나 휴전 합의를 어겼다"고 반박했다.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은 29일 반군 병력이 호데이다 항구에서 철군하고 통제권을 해안경비대에 이양하는 기념식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내보냈다.

한편 예멘 정부군 역시 휴전 합의대로 호데이다 주(州)에서 철군했는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유엔은 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두자릭 대변인은 또 "반군은 호데이다에서 수도 사나까지 이어지는 인도적 구호의 통로를 개방하겠다는 휴전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인도적 구호 통로가 아직 가동되지 않는 문제와 관련해 유엔의 휴전감시단(RCC·병력재배치조정위원회)의 패트릭 캄마에르트 위원장도 "양측(예멘 정부와 반군)이 신뢰를 쌓을 기회를 놓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캄마에르트 위원장은 다음 달 1일 예멘 정부와 반군 대표를 만나 무력행위 중단 이행과 철군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로이터제공]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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