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달 푸틴 대통령과 평화조약 구체적 논의 원해"
연말 이틀 연속 골프장 찾아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 협상에 대해 "(내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구체적 논의를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3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방송된 '라디오 닛폰' 프로그램에서 일본과 러시아 간 영유권 분쟁이 있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포함한 평화조약 체결 협상에 대해 "많은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은 조약 체결에 강한 결의를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내달 21일 모스크바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미국 등 연합국과 평화조약을 체결했지만, 러시아와는 북방영토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는 1956년 소·일 공동선언으로 국교를 회복하면서 "평화조약 체결 후 4개 섬 중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를 일본에 인도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양측 모두 에토로후(擇捉), 구나시리(國後)를 포함한 4개 섬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합의가 이행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내년 여름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 맞춰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 "(그러한 생각이) 머리 한구석에도 없다"며 "왕위 계승과 소비세(증세)를 진행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 고모리 시게타카(古森重隆) 후지필름 회장 부부 등과 함께 가나가와(神奈川)현에 있는 골프장을 찾았다.
그는 내년 목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5월로 예정된 나루히토(德仁) 왕세자로의 왕위 계승과 오사카(大阪)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거론한 뒤 "무사히 해내고 싶다"며 "매우 긴장된다"고 말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29일에도 지바(千葉)현의 골프장을 찾아 "(연말연시에는) 골프와 독서, 영화 감상을 하며 지낼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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