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북, 미사일 전파신호 송신 실험…협상용?·실험 재개?"

입력 2018-12-30 08:25
日언론 "북, 미사일 전파신호 송신 실험…협상용?·실험 재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북한이 과거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실험적으로 발신했던 '텔레메트리(telemetry·원격측정신호)'라는 전파 신호를 최근 송신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복수의 군사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이달 초 텔레메트리 발신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텔레메트리는 미사일이 비행할 때 탄두 부분 등에 장착한 장치를 통해 속도와 고도 등의 데이터와 함께 송신되는 신호다. 북한이 과거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때에는 그 전에 시험적으로 텔레메트리를 송수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텔레메트리 발신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을 알리는 전조일 수 있는 만큼 한국과 일본, 미국은 상시적으로 이를 감시하고 있다.

해당 소식통은 북한의 텔레메트리 발신 실험에 대해 제재 완화를 위한 교섭용이거나 실제로 미사일 개발 관련 실험을 실시한 것일 수 있다는 두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가 진전을 보지 못하자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교섭용으로 텔레메트리 발신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후자의 경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를 선언한 후에도 개발을 계속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북한이 지난 4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에서 핵실험과 ICBM 발사 실험의 중지를 명기한 결정서를 채택했지만, 한미일 방위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재개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작년 12월 북한의 석유 정제품 수입량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한 추가 제재를 결의했지만 위성사진 등을 분석할 때 군의 훈련 빈도는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일본 정부가 중국, 러시아에 가까운 공해에서 북한이 공해상에서 석유 정제품 등을 옮기는 환적(換積)을 통해 충분한 연료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혹이 강하다고 판단해 감시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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