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구자철·홍철 첫 필드 훈련 '자나 깨나 부상조심'

입력 2018-12-29 23:21
기성용·구자철·홍철 첫 필드 훈련 '자나 깨나 부상조심'

김진수-나상호, 경미한 무릎 통증으로 실내 훈련 대체



(아부다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59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대업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태극전사들의 컨디션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9일(한국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크리켓 스타디움 훈련장. 아시안컵에 대비해 '아부다비 전지훈련'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삼삼오오 버스에서 내려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코치진들은 일찌감치 훈련장에 도착해 훈련 장비를 준비했고, 내년 1월 14일 이후에 합류하는 손흥민(토트넘)과 무릎에 통증을 살짝 느낀 김진수(전북)와 나상호(광주)를 뺀 22명의 태극전사가 밝은 표정으로 몸풀기에 나섰다.

이날 훈련에는 지난 25~26일 사이에 합류한 유럽파 기성용(뉴캐슬), 이재성(홀스타인 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비롯해 울산 전지훈련 때 발목을 다쳐 실내 훈련만 해왔던 홍철이 처음으로 필드 훈련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기성용, 이재성, 구자철은 부상은 아니지만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고 합류해 컨디션 유지 차원에서 그동안 실내 회복 훈련만 해오다가 이날 처음 필드에 나섰다.

홍철의 그라운드 훈련도 파울루 벤투 감독의 미소를 짓게 했다.

홍철은 울산 전훈 동안 개인 보강훈련을 하다 왼쪽 발목을 접질린 뒤 재활 훈련에만 몰두했다.



부상 때문에 아부다비에서도 의무 트레이너와 재활 훈련에만 집중했던 홍철은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외곽을 돌며 러닝으로 발목 상태를 점검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홍철만 제외하면 부상자로 분류할 선수는 없는 상태"라며 "김진수와 나상호도 무릎에 경미한 통증이 있지만 부상은 아니다. 하지만 아시안컵을 앞두고 무리할 필요가 없어 실내 훈련을 대체했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부상 위험이 있는 선수는 한국시간으로 내년 1월 1일 치러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 뛰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김진수와 홍철도 무리해서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왼쪽 날개 포지션인 만큼 중앙 수비수 자원 가운데 측면을 소화할 수 있는 권경원(톈진 취안젠) 등이 임시로 자리를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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