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련 관계자 "비핵화 협상 타개하려면 美독자제재부터 해제"
RFA와 익명 인터뷰…"김정은 서울 답방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달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의 고위관계자가 교착상태인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타개하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제외한 한미일의 독자 제재가 이른 시일 안에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RFA와 인터뷰를 갖고 "미국과 북한, 남북 사이에 비핵화와 관계개선 문제가 한 단계 진전되는 상황에서 (각국이) 독자 (대북) 제재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대화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대북 독자 제재 해제 조치를 통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미 간 비핵화 회담의 교착 배경으로는 지난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대북정책 전환 등 후속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제재를 강력히 밀어붙이면 핵 문제에서 북한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회담이 깨지지 않도록 양보하면서 시간을 벌려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만으로 대북정책 전환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취했다고 RFA는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대북제재 완화를 통해 2020년까지 5개년 경제계획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속대로 서울을 답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열쇠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북미 관계를 먼저 푼 뒤 남북관계가 잘되도록 해야 하는 국면이 왔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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