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 "한성정·황경민 레프트 경쟁, 시너지 효과 기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배구 우리카드 젊은 레프트 두 명이 경쟁하며 성장한다.
현재는 1년 먼저 프로 무대를 밟은 한성정(22)이 황경민(22)을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하지만 12월 중순까지는 황경민이 한성정보다 자주 코트를 밟았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아직 우리 팀에는 문성민, 전광인(이상 현대캐피탈)과 같은 확실한 토종 에이스가 없다"면서도 "외국인 공격수 리버만 아가메즈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 우리카드만의 스타일로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에서는 나경복이 레프트 한 자리를 맡고, 한성정과 황경민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는 한성정이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는 신인 황경민이 주전 레프트로 뛰었다.
구도는 다시 바뀌었다.
신영철 감독은 3라운드가 한창이던 20일 OK저축은행전부터 한성정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한성정은 20일 OK저축은행전 11점, 23일 KB손해보험전 17점, 29일 OK저축은행전 8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한성정의 공격력이 빛을 발하면서 황경민은 웜업존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우리카드가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한 29일에는 황경민이 한 차례도 코트에 서지 못했다.
신 감독은 "한성정을 당분간 주전으로 쓸 계획"이라며 "황경민도 한성정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한성정이 앞서가지만, 언제든 황경민이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
한성정은 홍익대 졸업 1년을 앞두고 드래프트에 나서서 지난 시즌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했다. 황경민은 경기대에서 4년을 보내고, 이번 시즌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대학 시절부터 한성정과 황경민은 라이벌이었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 프로에서도 운명적으로 경쟁한다.
두 젊은 레프트의 경쟁은 우리카드의 장래를 더 밝게 하는 동력이 된다. 우리카드가 2018-2019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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