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브라질은 거대한 잠재력의 국가…긴밀한 관계 희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에 앞서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의지를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브라질로 출국하기에 앞서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브라질은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국가"라며 "보우소나루 당선인 취임으로 이스라엘-브라질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라질은 보우소나루와 함께 엄청난 변화를 거칠 것"이라면서 "두 나라가 새로운 경제적·외교적 관계를 시작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8일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해 보우소나루 당선인을 비롯한 브라질 새 정부 각료들을 만나고 유대인 공동체 관계자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이어 30일 수도 브라질리아로 이동해 새해 첫날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브라질을 방문하는 첫 번째 이스라엘 정상이다.
요시 셸리 브라질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오전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이스라엘 총리가 사상 처음 브라질을 방문해 농업, 물 관리, 공공치안 등 분야의 협력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브라질 방문 기간에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문제를 매듭지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극우 보수 성향의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외교차관은 보우소나루 당선인 취임 후 내년 1월 중에 대사관 이전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호토벨리 차관은 "내년 5월이면 미국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지 1년이 된다"면서 "브라질 대사관이 옮기면 다른 나라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의 대사관 이전 움직임에 대해서는 아랍권 전체가 반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사에브 에레카트 사무총장은 브라질 신문과 회견을 통해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취임 후 브라질 대사관을 이전하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과 이슬람권 대표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 등과 함께 브라질 제품에 대한 보이콧을 포함해 정치적·경제적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브라질에 머무는 동안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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