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한중 동북경제협력대화…"두만강지역 합작개발 논의"
(세종=연합뉴스) 이 율 기자 = 한국과 중국 정부가 내년 초 동북경제협력 대화를 열고 동북 3성 중 하나인 지린성의 두만강 지역 합작개발 계획에 대해 논의한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중국 지린성 주티엔슈(朱天舒) 부성장 등 방한 대표단과 간담회를 열고, 지린성에서 한중 경제협력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린성은 이날 한국기업들의 투자와 상품·서비스 수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관련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두만강 지역 협력플랫폼인 한중 국제합작시범구를 우리 정부와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북방위는 전했다.
지린성은 중국 동북쪽 북한 바로 위에 위치한 성으로 면적은 우리나라의 1.8배, 인구는 2천700만명에 달한다. 랴오닝성, 헤이룽장성과 더불어 동북3성으로 불린다.
북방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국제합작시범구 공동운영방안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장관급 협의체 아래 관세, 통관, 검역 등 업무별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한국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해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이는 내년 1∼2월 한중 동북경제협력 대화의 핵심의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중 국제합작시범구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지린성이 공동 추진 중인 두만강 지역 합작개발계획(창지투 개발계획)의 핵심 실행사업이다.
두만강 지역 합작개발계획은 지린성의 창춘-지린-두만강 일대를 연계해 동북지역 및 동북아 지역의 성장거점으로 육성하는 계획이다.
북방위와 발개위는 내년 1∼2월 중국에서 한중 동북경제협력 대화를 열어 한중 국제합작시범구 공동운영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린성은 농업, 바이오·헬스, 패션·디자인, 문화콘텐츠, 첨단장비제조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 집중적 경제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중 국제합작시범구를 한국정부와 공동 운영해 한국기업의 무역 투자 관련 애로를 해소하고 통관 검역 등의 혜택을 논의한다는 게 지린성의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대 동북3성 수출은 28억2천만 달러, 수입은 64억4천만 달러로 총 교역 규모는 122억6천만 달러에 달한다. 한국과 교역 규모는 동북 3성을 국가 단위로 봤을 때 세계 20위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2월 열린 제15차 한중경제 장관회의에서 동북3성 경제협력을 위해 북방위와 발개위 간 국장급 협의체인 한중 동북경제협력대화를 운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북방위는 지난 8월 지린성 한중 국제합작시범구 일대를 방문해 현지 진행 상황을 시찰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