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든 파도가 그대로 얼어…부산 체감온도 -13.7도(종합)

입력 2018-12-28 11:38
밀려든 파도가 그대로 얼어…부산 체감온도 -13.7도(종합)

최대 초속 19.6m 칼바람까지…기상청 "모레까지 영하의 날씨"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김재홍 오수희 기자 = 올해 최강 한파가 전국을 강타한 28일 부산도 한파 영향으로 해안과 갯바위가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오전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서편 백사장과 개펄에는 밤새 얼어붙은 바닷물이 모래와 갯바위를 하얗게 뒤덮었다.

폭 2∼3m, 길이 15∼20m 크기의 살얼음으로 파도가 들어왔다가 그대로 얼어붙은 듯한 진풍경이 연출됐다.

몰운대 때문에 해안 서편에 큰 그늘이 생기면서 오전 10시가 넘어 기온이 서서히 오르는데도 녹지 않고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 남구 오륙도 앞 해안가 갯바위 곳곳도 살얼음이 얼어 이색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영하 추위 속 강한 바람에 파도가 쉴 새 없이 갯바위로 몰아치면서 얼음 면적이 더 넓어지고 있다.

갯바위 사이에 얕게 고인 바닷물도 얼음으로 변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전망대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두꺼운 겨울 외투로 중무장한 채 망원경으로 오륙도와 부산 앞바다 갯바위에 펼쳐진 장관을 감상했다.

단체 관광을 온 박모(32)씨는 "한파 속 오륙도 칼바람까지 맞으니 정신이 번쩍 든다"고 말했다.

이날 강추위로 오륙도 인근 이기대 공원 해안 산책로 등지에는 평소 운동이나 산책을 즐기던 시민들 모습이 자취를 감췄다.



부산 강서구 서낙동강 지류 가장자리와 농수로도 대부분 얼어붙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공식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 기준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7.1도(체감온도 영하 13.7도)를 기록했다.

올해 겨울 가장 낮은 기록이다.

구덕산 기상관측장비는 영하 11.5도까지 떨어졌고 사하구 자동기상관측장비는 영하 7.8도, 금정구도 영하 7.5도를 기록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더욱 추웠다.

부산 북항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19.6m, 대청동도 초속 11m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찬 대륙 고기압 영향으로 모레까지 최저기온이 영하 5도를 기록할 정도로 춥겠다"며 "한파 피해 예방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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