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최대주주' 김병건 대표 "정부 가상화폐 규제, 신의 한 수"
"빗썸 내 자전거래 없어…빗썸 인수차질·우회상장 의혹 사실 아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인수하는 BXA(Blockchain Exchange Alliance)의 김병건 공동 대표가 올해 초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에 대해 시의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빗썸 인수과정에서 불거진 대금 납입 차질과 우회상장 의혹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대표는 27일 서울 강남구 포레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상화폐 열풍이 불고 김치 프리미엄도 있었는데 가상화폐 가격이 많이 내려가기 전에 규제가 나와서 투자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금융당국이 규제했던 것은 '신의 한 수'"라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 피해가 컸을 수 있었는데 정부 규제로 투자자가 조기에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이 정체한 상황에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가 있다면서도 "빗썸은 규제 완화를 언급할 업체가 못 된다"고 말을 아꼈다.
업비트 임직원 기소로 자전거래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서는 "빗썸에서는 자전 거래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마케팅으로 '에어드랍'을 진행해 거래량이 는 사실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화폐 가격 하락에 따른 빗썸 인수 차질 의혹과 관련해서도 강력히 반박했다.
BXA의 전신인 BK글로벌컨소시엄은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홀딩스의 지분 50%+1주를 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BXA가 자체 토큰을 발행해 대금을 지불할 계획이었으나, 가상화폐 시장 침체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 대표는 "해당 의혹은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 아니다"라며 "BK글로벌컨소시엄 참여 업체가 자금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레버리지(차입)는 일절 없고 현재까지 1억 달러 지급을 완료했고 2월까지 3억 달러 클로징(매각계약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업체 인수로 빚어진 우회상장 의혹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에서 거래소 우회상장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BXA 토큰을 놓고 스캠(사기)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오렌지블록을 통해서만 토큰을 판매하고 있고 해외 투자자에게만 팔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 토큰을 활용해 세계 각국의 거래소를 연결해 유동성을 확대하고 결제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빗썸은 전 세계에서 유동성이 가장 크다"면서도 "블록체인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거래소 생태계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국내 최대 성형외과로 꼽히는 BK성형외과를 세운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로, 현재 빗썸의 등기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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