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버스업계 "준공영제 약속 안하면 무료환승 협약 파기"
버스 보조금 삭감에 반발…"갑질 청주시의회 각성하라"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시의회의 요금 단일화 손실 지원금·무료 환승 보조금 삭감과 관련, 시내버스 업계가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청신운수, 동일운수, 청주교통, 우진교통, 동양교통, 한성운수 등 6개사 대표자 일동은 27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회는 엉뚱한 명분을 내세워 예산을 칼질한 갑질 행태에 대해 각성하라"고 강조했다.
이들 버스업계 대표는 "무료 환승과 (옛 청주·청원) 요금 단일화 보전금은 청주시가 전문 용역업체를 통해 버스회사 회계 실사와 승객 실차 조사, 카드 계측 등으로 정확히 산정해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버스업계는 이어 "업계가 보유한 한정된 차량으로는 외곽 아파트 신축 등에 따른 급증하는 교통 수요 분담이 어려워지고 있고, 비수익 노선 등 확대에 따른 승객 감소로 경영도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주시는 한범덕 시장의 공약대로, 시민과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버스 준공영제를 내년 중 반드시 시행할 것을 시민 앞에 공개적으로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버스업계는 "이런 요구가 내년 1월 말까지 이행되지 않으면 한 달간의 홍보 기간을 거쳐 3월부터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및 무료 환승 협약을 파기하고, 승객들로부터 직접 정당한 요금을 징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시의회는 보조금 지원 관련 검증시스템을 보완하라는 취지에서 요금 단일화 손실 지원금 77억6천만원 중 37억1천만원을, 무료 환승 보조금 104억4천만원 중 52억2천만원을 삭감했다.
시내(공영)버스 운행 손실금 산정 용역비도 1억8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줄였고, 준공영제 도입 용역비 2천만원도 모두 깎았다.
jc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