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급성장…거래액 4천942억으로 24.7%↑(종합2보)
건축물 미술작품·온라인 경매·화랑 거래 등 활황
예술경영지원센터 '2018 미술시장실태조사'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국내 미술시장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물 미술작품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난 데다 온라인 경매와 화랑에서의 작품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개한 '2018 미술시장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미술시장 거래 규모는 2017년 기준 4천942억으로 전년보다 978억원(24.7%) 늘었다.
이는 미술시장실태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8년 이후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며 최대 거래 규모다.
거래 작품 수는 3만5천678점으로 전년보다 2천330점(7.0%) 증가했다.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2008년 4천560억원, 2009년 4천85억원, 2010년 4천83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1년 4천723억원, 2012년 4천405억원, 2013년 3천249억원까지 줄었다가 2014년 3천496억원, 2015년 3천904억원, 2016년 3천965억원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2017년 건축물 미술작품 거래 규모가 879억원으로 전년(368억원)의 배 이상인 511억원(138.9%) 급증하면서 전체 미술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한 해 동안 789개 건축물 미술작품이 설치돼 전년(319개)보다 470개(147.3%)나 늘었다.
건축물 미술작품이란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연면적 1만m² 이상 건축물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미술작품으로 1995년 도입돼 전국에 1만5천여개가 설치됐다.
주요 시장별로 보면 화랑은 2천447억원으로 전년보다 288억원(13.4%) 늘고, 경매는 1천493억원으로 215억원(16.8%) 증가했다. 반면 아트페어는 655억원으로 81억원(11.0%) 감소했다.
판매금액 기준으로 화랑은 상위 3개가 전체 거래 63.0%, 경매회사는 상위 2개사가 75.0%, 아트페어는 상위 2개가 55.2%를 차지해 상위 그룹의 시장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평균 작품 판매가는 1천385만원으로 전년(1천189만원)보다 196만원(16.5%) 높아졌지만, 2010년 1천744만원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중저가 미술시장이 확대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평균 작품가가 300만원인 온라인 경매의 거래 규모가 425억원으로 전년보다 71.3% 증가했다.
미술시장에 종사하는 업체 수는 748개로 전년보다 4.0% 늘고, 종사자 수는 4천386명으로 8.4% 증가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전시는 화랑, 경매, 아트페어, 미술관에서 총 7천790회가 열려 총 5만4천530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2천40만명이 관람했다.
전시하면서 작가와 서면계약을 한 비율은 화랑이 66.9%, 미술관이 67.2%로 서면계약을 하지 않는 사례가 여전히 많았다. 전속작가제를 운영하는 화랑은 28.1% 그쳤다.
문체부 관계자는 "대형건물 건축과 함께 건축물 미술작품이 많이 늘어난 데다 경매, 화랑에서의 작품 거래도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라며 "특히 최근 거래 작품 수가 3만 점을 웃도는 것으로 볼 때 온라인 경매 등을 통한 미술시장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특히 표준계약서를 보급해 서면계약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시장 집중도 완화와 시장 투명화를 위해 '미술품의 유통 및 감정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화랑(455개), 경매회사(14개), 아트페어(49개), 미술관(230개)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예술경영지원센터 누리집(www.gokams.or.kr)에서 확인한다.
abullapi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