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터커 美법무 대행, 대학 시절 '전미최우수선수' 사실과 달라

입력 2018-12-27 09:46
휘터커 美법무 대행, 대학 시절 '전미최우수선수' 사실과 달라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매슈 휘터커 미 법무장관 대행이 대학 시절 미식축구(아메리칸 풋볼) 선수로서 수상 경력을 잘못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휘터커 대행은 자신의 이력서와 정부 제출 문서, 그리고 자신이 재직한 법률회사 웹사이트 등에 자신이 아이오와 대학 미식축구선수 시절 전미최우수선수로 선정됐었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선정기관의 역대 수상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WSJ이 전했다.



휘터커 대행은 지난 1990~1992년 사이 대학 미식축구팀의 공격수(tight end)로 뛰었고 그가 주장하는 전미최우수선수(Academic All-American)는 학업과 스포츠 두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학생선수에게 부여되는 최고의 명예이다.

휘터커 대행은 지난 2010년 아이오와 판사직 지원 당시에도 이러한 주장을 폈으며 당시 법무부도 보도자료에서 휘터커 대행이 전미 최우수선수였다고 밝히고 있다.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학생 선수로서 최소 학점 3.3에 팀의 주전이거나 핵심 예비선수로 뛰어야 한다.

그러나 최우수선수를 선정하는 미대학스포츠정보협회(COSIDA)의 역대 수상자 명단에는 휘터커 대행이 등재돼 있지 않으며 휘터커 대행이 선정됐다고 주장한 1992년 수상자에는 다른 선수 이름이 올라있다.

COSIDA의 바브 코월 대변인은 휘터커 대행이 역대 수상자 명단에 오른 적이 없다고 밝혔다. COSIDA는 매년 스포츠 종목별, 포지션별 최우수선수로 구성된 팀을 발표한다.

코월 대변인은 아이오와대(大)와 함께 수상자 선정 여부를 파악한 후 휘터커 대행이 전미 최우수선수보다 등급이 낮은 지구별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전역 8개 지구에서 각각 최우수선수를 선정한 후 이들 가운데 전미최우수선수를 투표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케리 쿠팍 법무부 대변인은 지난 1993년 아이오와대 미식축구팀 미디어가이드에 휘터커 대행이 '7지구 전미최우수선수'로 소개돼 있으며 휘터커 대행은 이를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스티브 로 아이오와대 스포츠실장은 "만약 혼선이 있다면 부분적으로 미디어가이드 등재 과정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휘터커 대행의 최우수선수 선정 주장에 대한 의문은 24일 위키피디아의 내부 편집간행물인 사인포스트에서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1월 초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축출'하고 측근인 휘터커를 장관 대행으로 임명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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