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9개 노후 원자력시설 해체에 70년간 19조원 들어

입력 2018-12-27 09:03
日, 79개 노후 원자력시설 해체에 70년간 19조원 들어

"유지관리·핵물질처리 비용 포함 안돼…실제 비용은 훨씬 더 많아"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에서 수명을 다한 원자력 관련 시설을 해체하는 데만 향후 70년간 19조원이 넘는 비용이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아사히신문과 NHK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노후화가 진행 중인 79개 원자력 관련 시설을 해체하고 폐기물을 처분하는 데 1조9천억엔(19조3천287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날 밝혔다.

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총 89개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연구로와 실험동 79개 시설에 대해선 순차적으로 해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걸리는 기간은 최장 70년으로 예상됐다.

이 기간의 인건비를 비롯한 유지 관리비와 잔존 핵물질 처리비는 산정이 어려워 추산 비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실제 필요한 비용 총액은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밖에 없어 정확한 추계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연구개발기구의 예산은 대부분 정부 교부금이어서 향후 필요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연구개발기구의 연간 예산은 1천800억엔(1조8천311억원) 규모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시설은 이바라키(茨城)현에 있는 도카이(東海)재처리시설'로, 7천700억엔(7조8천332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원전의 사용후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할 때 나오는 폐액 처리비용까지 포함하면 1조엔(약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다음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시설은 지난 8월 해체작업이 시작된 후쿠이(福井)현에 있는 고속증식로 '몬주'다.

원자력연구개발기구의 추산 비용은 1천500억엔(1조5천259억원)이지만 몬주 폐로에는 30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 만큼 이 기간의 유지비를 포함하면 비용이 3천750억엔(3조8천148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몬주는 투입량보다 많은 재활용 핵연료를 배출할 수 있어 '꿈의 원자로'로 불렸지만 1991년 완성된 뒤 실제 가동 기간은 1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문제가 속출했다.

일본 정부는 안전 대책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된다는 점 등을 들어 2016년 12월 폐로 방침을 정했고, 지난 3월 이를 최종 확정했다.

원자력연구개발기구 측은 "원자력 연구개발의 뒤처리 과정이므로 내용의 투명성을 높여 필요한 비용을 확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설을 해체한다고 해도 폐기물 처리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설이 보관 중인 플루토늄 처리 방법, 50만개 이상의 드럼(드럼당 200ℓ)에 해당하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소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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