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마피아 배신한 조직원의 형제 성탄절에 총격 피살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 은드란게타에 가담했다가 배신한 조직원의 형제가 성탄절에 무차별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AP통신 등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복면을 쓴 두 명의 용의자들은 성탄절인 25일 밤 아드리아해 인근 페사로라는 마을에서 차고에 차를 주차하는 마르셀로 브루제세(51)에게 총탄 20여발을 난사했다.
현지 언론들은 숨진 마르셀로가 은드란게타의 조직원이었다가 2003년 마피아 전담 검찰에 협력했던 지로라모 브루제세의 형제라고 전했다.
낙후된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를 근거지로 하는 은드란게타는 코카인 밀수업을 기반으로 영향력을 넓혀 시칠리아 마피아 분파인 코사 노스트라, 나폴리에 기반을 둔 카모라를 능가하는 최대 마피아 분파가 됐다.
성탄절에 벌어진 사건이 알려지자 이탈리아에서는 마피아 내부 폭로자를 대상으로 한 보호조치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마피아 수사에서는 내부 조직원의 증언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은드란게타는 물론 다른 마피아 조직을 수사하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반마피아 운동 단체인 리베라는 성명을 내고 "잔혹한 이번 사건은 수사 협력자와 그 가족을 보호하는 시스템의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27일 페사로를 방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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