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9개 담수호 수질 심각…보령호·홍성호 최악

입력 2018-12-26 17:30
수정 2018-12-26 21:27
충남 9개 담수호 수질 심각…보령호·홍성호 최악

충남도 "2조 투입…하수처리시설 설치·수질오염 총량관리제 시행"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9개 담수호의 수질이 4등급 이하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충남도에 따르면 삽교호·석문호·대호호·간월호·부남호·부사호·이원호·홍성호·보령호 등 9개 담수호의 수질이 지난해 말 기준 6등급(매우 나쁨) 이상 4개, 5등급(나쁨) 4개, 4등급(약간 나쁨) 1개였다.

9개 담수호 모두 친환경 농산물 생산 용수 기준(4등급)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유기탄소량(TOC) 기준 수질 등급은 8개로 분류하는데 TOC가 6㎎/ℓ 이상이면 4∼6등급에 해당한다.

담수호별로 보면 삽교호는 2009년 5.2㎎/ℓ 4등급에서 지난해 7.4㎎/ℓ 5등급으로 떨어졌다.

또 대호호와 간월호는 2009년 각각 4.0㎎/ℓ(2등급), 2.3㎎/ℓ(2등급)에서 지난해 8년 만에 8.4㎎/ℓ(6등급), 8.2㎎/ℓ(6등급)으로 크게 악화됐다.

부남호 역시 같은 기간 2.1㎎/ℓ(2등급)에서 6.3㎎/ℓ(5등급)으로 수질이 나빠졌다.



이밖에 아직 준공되지 않은 보령호와 홍성호는 지난해 9.0∼9.1㎎/ℓ로 모두 6등급을 기록했다.

수질 악화의 원인으로는 담수호 바닥의 오염물질 퇴적, 농경지 오염물질 유입량 증가, 가뭄 등에 따른 호 내 물 유입량 감소 등이 꼽힌다.

도는 2030년까지 2조원을 들여 담수호 수질 개선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삽교호에는 2030년 3등급을 목표로 8천876억원을 들여 하수처리시설·하수관거 정비 등 환경기초시설 52곳 확충하고 수질오염총량관리제를 시행한다.

인공습지와 침강지 등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상류부 준설계획을 세워 추진한다.

석문호와 간월호에도 환경기초시설 확충, 유입하천 수질개선사업 등을 시행하며, 대호호에 대해서는 하수처리시설을 확충한다.

이와 함께 담수호 유역 시·군과 농업인, 전문가 등으로 '담수호 용수 활용 및 수질 개선 상행 포럼'을 꾸려 가동키로 했다.

문경주 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앞으로 10년 내 친환경농산물 생산 용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질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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