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표명' 김광두, '오늘 마지막인가' 물음에 "그렇지 않겠나"
국민경제자문회의 참석…"대통령이 만류하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김광두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문 대통령의 사표 수리 후 자신은 사실상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26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경제자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오늘이 마지막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겠나"라고 대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사퇴를) 만류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또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에게 "하는 데까지 잘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김현철 보좌관이 부의장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라는 기자들의 말에 "그건 김 보좌관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청와대에 부의장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부의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1월 1일부터 국가미래연구원장직을 다시 맡게 됐다"면서 "따뜻하게 저를 맞아 준 회원님들과 이사진께 감사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 부의장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으나 김 부의장이 이처럼 연구원장직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조만간 거취가 정리될 전망이다.
국가미래연구원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경제 분야 싱크탱크로, 김 부의장은 약 1년 9개월 만에 원장직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김 부의장은 2010∼2017년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으로 일했다.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릴 만큼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꼽혔다.
그러다 지난해 3월 대선을 앞두고 연구원장직을 사임한 뒤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경선 캠프에 합류했다.
김 부의장은 캠프에서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문 대통령의 경제정책 기조인 'J노믹스'를 설계하는 데 참여하고, 정부 출범 후엔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잇따라 비판적 목소리를 냈고 지난달에는 부의장직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진 뒤 페이스북에 "저는 캠퍼스에 돌아가고 싶은 것뿐"이라면서 "후배 교수, 학생들과 어울려 토론하고 책을 읽으며 한 권의 내 책을 쓰고 싶다. 더 늙기 전에"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문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주재 "경제부진 얘기 많이 들어"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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