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싱가포르 고속도로 공사 8천500억원에 수주(종합)
NSC 11개 공구중 5곳 22억4천만달러 공사 국내 건설사가 따내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국내 건설사들이 싱가포르의 대형 고속도로 공사를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최근 싱가포르 정부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남북 고속도로(North-South Corridor, 이하 NSC) N102, N111 공구를 7억5천만 달러(약 8천500억원)에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쌍용건설의 수주로 이 고속도로 전체 11개 공구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삼성물산[028260]이 수주한 2개 공구와 지난 24일 GS건설[006360]이 수주한 1개 공구를 합해 총 5개 공구를 국내 건설사들이 따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N106구간과 올해 5월 N107구간을 각각 미화 4억3천973만달러, 5억9천18만달러에 수주했으며 GS건설도 이번에 N101 공구를 4억6천365만달러에 수주했다.
전체 11개 공구의 총 공사금액이 약 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전체의 45%에 육박하는 약 22억4천356만달러(2조5천244억원)를 국내 건설사가 수행하게 됐다.
쌍용건설이 이번에 수주한 N111공구는 총 4억달러 규모로 쌍용이 단독 수주했다.
또 3억5천만달러 규모의 N102 공구는 현지업체인 와이퐁과 공동 수주했으며 쌍용건설은 사업 주간사로 85%의 지분을 확보했다.
쌍용건설은 입찰 업체 가운데 최저 공사비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시공능력과 기술력, 안전관리 능력, 경영평가 등을 종합 평가하는 가격기술종합평가방식(PQM)의 비가격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2008년 이후 10년간 싱가포르 토목 부문에서만 21억5천만 달러의 공사를 따냈다.
싱가포르 남부 고속도로는 마리나 베이에서 최북단 우드랜드(Woodland) 지역을 연결하는 총 길이 21.5km의 고속도다. 이 가운데 쌍용건설이 수주한 N102공구는 최고 난도 구간으로 꼽힌다.
지상의 도로와 지하를 관통하는 도심 지하철 2개 노선(DTL, NEL) 사이에 건설되는 지하고속도로이며, NEL노선 바로 1m 위에 왕복 6차선 규모로 건설되는 것이 특징이다.
공사기간은 96개월이며 2026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쌍용건설 해외 토목담당 이종현 상무는 "공구별로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수주에 성공했다"며 "까다로운 싱가포르 정부 발주처를 상대로 기존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고품질 시공능력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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