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편견 바꾼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아시나요

입력 2018-12-26 10:15
세계인 편견 바꾼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아시나요

반크, 홍보 영상 제작해 SNS 배포…직지심체요절도 소개

반크가 제작한 '세계인의 편견을 바꾼 한국의 문화유산'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1402년 서양의 지도보다 정확하게 남부 아프리카의 삼각형 형상을 그린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강리도)를 알리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youtu.be/sDe1In_aLyI)에 올리고 이를 SNS로 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전개한다고 26일 밝혔다.

7분 23초 분량의 '세계인의 편견을 바꾼 한국의 문화유산'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강리도와 함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도 소개한다.

반크는 이 영상을 전 세계 교과서 출판사에 적극적으로 알려 강리도와 직지의 가치가 세계 교과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 세계 한글학교와 재외동포 커뮤니티에도 알릴 계획이다.

영상은 1488년 포르투갈 항해가 디아스가 발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보다 86년 앞서 아프리카를 정확히 묘사한 한국의 세계지도인 강리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강일도는 당시 서양의 지도보다 정확하게 남부 아프리카의 삼각형 형상을 그렸다. 이러한 지리 정보는 희망봉을 돌아 항해한 사람만이 알 수 있다"고 말한 남아공 크와줄루 나탈 대학의 린디 스티벨 교수의 평가를 실었다.

또 "15세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지도"(영국의 사회과학자 조지프 니덤), "강리도는 12대 세계지도이고, 새롭게 태어난 조선을 제국의 반열에 올린 지도"(제리 브로턴 '욕망하는 지도' 中), "당시의 어떤 서양 지도도 한국의 이 지도가 보여주는 전 세계의 모습에는 미치지 못한다"(미국 국회 도서관·비르가 공저 '지도학, 지도 문명대')는 평가도 소개한다.



직지에 대한 홍보는 빅토르 콜랭드 플랑시(한국명 갈림덕·1853∼1922) 주한 프랑스 초대 공사의 제안으로 한국이 파리 만국박람회(1900)에 참가한 기록을 들춰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영상은 당시 플랑시 공사가 한옥으로 된 전시관에 직지를 선보이면서 "현존하는 금속활자로 인쇄된 가장 오래된 한국 책, 연대는 1377년"이라는 설명을 직접 썼다는 기록과 함께 이 공로를 인정받아 1902년 고종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한다.

이어 "지난 천 년 동안 세계를 변화시킨 가장 위대한 발명, 금속활자인쇄술"(타임지 '더 라이프 밀레니엄')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직지가 78년 뒤늦게 인쇄된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1455)보다 오늘날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현실도 밝힌다.

영상은 강리도와 직지를 창조한 선조들의 지혜를 이어 세계 역사를 변화시키는 위대한 한국 청년들을 찾고 있다는 반크의 광고로 끝을 맺는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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