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든 독성폐수 '콸콸'…부산서 무단방류 18건 확인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지역 일부 폐수처리 업체가 정화비용을 아끼려고 중금속이 든 독성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환경공단은 지역 폐수 수탁처리 업체가 올해에만 18차례에 걸쳐 하수관 등으로 독성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한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공단은 유입수 감시장비로 암모니아 농도 등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부산에는 돈을 받고 폐수처리를 대신하는 폐수 수탁처리 업체 10곳이 있다.
공장 폐수를 처리하는 곳이 8곳이고 선박 폐수를 처리하는 곳이 2곳인데, 공단은 공장 폐수 처리 업체 일부가 독성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워낙 은밀하게 무단방류가 이뤄지다 보니 현장 확인과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무단으로 방류된 독성폐수는 공단 강변사업소에서 처리해 낙동강 하구로 향한다.
공단은 미생물을 활용해 생활 하수를 정화하는데 중금속이 든 공장 폐수를 제대로 정화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최종 방류 기준인 총질소농도(TN) 20ppm 이하로 정화하려면 투입되는 약품 양이 생활 하수보다 5배 이상 더 든다.
부산시는 물환경보전법 시행령을 개정해 폐수처리업체의 모든 배출구에 원격 자동 수질 감시망과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비밀배출구를 어렵게 찾아 검찰 기소까지 이어져도 재판에서 몇백만원 벌금 처분이 대부분"이라며 "강력한 처벌과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지난달 부산 사상구 A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 6명이 다쳤다.
이번 일을 두고 영세한 폐수업체 관리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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