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급락에도 원/달러 환율 보합 마감…중국 부양책 기대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26일 원/달러 환율이 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원 오른 달러당 1,12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이 휴장하는 동안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장기화 우려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해임 논의 논란 등 미국발 혼돈으로 미국은 물론 일본 금융시장까지 큰 폭으로 출렁였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1% 급락했고, 25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5.01%나 폭락해 2만 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이 영향으로 이날 오전에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점점 상승폭을 줄였고 오후에는 소폭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중국 지도부가 최근 2018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에 "더 큰 규모의 감세"를 추진하고, 행정 비용도 더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중국과 한국 금융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닛케이지수가 주저앉은 2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8% 하락하는 데 그쳤다.
11시께 쌍용건설의 싱가포르 고속도로 공사 수주 소식이 들려온 것도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대규모 수주는 국내에 달러화를 유입해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를 늘리는 요인(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연말 분위기도 더해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매도·달러 역송금 우려 때문에 원/달러 환율 하락이 제한됐지만, 반대로 기업 수주로 환율 상승도 제한됐다"며 "연말 분위기에 거래량도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18.69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13.01원)보다 5.68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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