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국경지역 구금 불법이민자 200여명 석방

입력 2018-12-26 07:01
美, 텍사스 국경지역 구금 불법이민자 200여명 석방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의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구금됐던 불법 이민자 수백명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석방됐다고 CNN과 CBS 방송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23일 밤 구금 중이던 불법 이주자(migrant) 210여명을 텍사스주 엘패소 시내에서 석방했다. 이어 24일에는 약 60여명을 풀어줬다.

이들은 자선단체와 지역사회 관계자의 도움으로 보호시설과 임시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텍사스주 하원의원으로 뽑힌 베로니카 에스코바르(민주) 당선인은 "크리스마스에 200명이 더 석방될 수 있으며 26일까지 석방자가 5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현지 언론도 앞으로 텍사스 남서부 도시에서 수백명이 더 석방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고 CBS는 보도했다.

한편 ICE는 23일 불법 이민자들을 엘패소 시내 그레이하운드 버스정류장에서 풀어줬으나 이와 관련해 지역사회나 봉사단체 등에 사전 통보하지 않아 비판이 제기됐다고 CBS는 전했다.

'희망 국경 연구소'의 딜런 코빗 국장은 "이건 ICE가 전형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ICE는 10월 말에도 지역사회에 통보 없이 불법 이민자들을 내보낸 바 있다고 그는 말했다.

ICE는 이번 석방과 관련해 성명에서 "정부는 법적 근거 없이 미국에 체류하는 가족들을 구금하고 즉각 쫓아 보낼 수 있는 능력에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며 "정해진 기간을 초과해 가족들을 붙잡고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ICE는 이번 사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지역과 주 정부의 공무원, 비정부기구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해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