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스파이 혐의' 영국인 과학자 8개월 만에 석방

입력 2018-12-25 20:41
이란, '스파이 혐의' 영국인 과학자 8개월 만에 석방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외무부는 지난 4월 이란을 방문했다가 체포된 이란과 영국 이중국적자 아바스 에달라트 교수가 최근 석방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컴퓨터과학 및 수학 교수인 에달라트는 지난 4월 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이란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혁명수비대에 체포됐다.

혁명수비대는 테헤란에 있는 에달라트 교수의 주거지를 급습, 컴퓨터 등 소지품을 압수했다.

이란은 에달라트 교수에 스파이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달라트 교수는 반전 운동가로 알려졌으며, 미국에서 대이란 제재와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운동단체(CASMII)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에달라트 교수가 지난주 영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정보당국의 잘못된 정보와 오해에 의해 에달라트 교수가 체포 및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영국 외무부는 그러나 에달라트 교수의 석방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에달라트 교수 외에도 현재 이란계 영국인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가 2년 8개월째 이란에 수감돼 있다.

영국인과 결혼한 랫클리프는 영국 자선단체 톰슨로이터재단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다 2016년 4월 친정 가족을 만나러 이란을 방문하고 영국으로 돌아가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이란과 영국의 이중 국적자이지만 이란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법적으로 자국민으로 대우한다.

랫클리프는 이란 정권을 '조용히 전복'하려는 계획을 짜 안보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구속기소됐고, 징역 5년형이 선고됐다.



이란은 지난 8월 랫클리프에 사흘간 귀휴를 허용했지만 이후 다시 수감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란에서 영사 사건과 관련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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