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이용섭 광주시장 "일자리-분배-성장의 선순환에 중점"
"광주형 일자리 성공 등 광주역사의 중요한 변곡점 만들겠다"
"공론화 통해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성과…공직기강 해이는 일벌백계"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은 26일 "새해에는 좋은 일자리 창출과 복지 분야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일자리-분배-성장'의 광주경제 선순환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새해를 앞두고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해에는 광주형 일자리 성공 등 광주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현안을 해결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과 광주다움의 회복에 총력을 쏟아 광주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공론화를 통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한 16년간의 길고도 긴 논쟁에 마침표를 찍고 건설하기로 결정한 일을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며 "일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직원들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공직기강 해이에 대해서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일벌백계해 썩은 살을 도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6개월이 지난 소회와 그동안 가장 큰 성과는.
▲ 짧은 기간에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등 많은 성과를 창출했지만, 진척이 더딘 광주형 일자리 등 아쉬움도 있다. 무엇보다 공론화를 통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한 긴 논쟁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가장 큰 성과다.
다른 어떤 지역의 공론화보다도 가장 공정하고 투명하게 협치 행정의 성공모델을 만들었고, 생활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반대 측 참여자들도 공론화 결과를 대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대화와 합리로 현안을 해결하는 혁신의 길을 열었다.
그동안 중단됐던 설계와 교통환경영향평가, 중앙중부협의 등의 행정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서 내년 상반기에 착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광주형 일자리가 전국적인 관심사인데 지지부진하다.
▲ 온 국민의 뜨거운 성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키지 못해 참으로 죄송하다. 지난 12월 4일 현대차와 최종 협약안에 대해 잠정 합의에 이르렀지만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에 대해 현대차와 지역노동계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지만, 이제 한국경제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과제가 되었다. 협상 당사자 간의 신뢰회복과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시장이 직접 나서 하루빨리 투자 협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군 공항 이전과 혁신도시 등 전남도와 상생이 삐걱댄다는 지적이 있다.
▲ 광주와 전남은 천년의 역사를 함께한 한 뿌리다. 그런데 시도 간 약속이 잘 이행되지 않아 안타깝다. 지난 8월 김영록 전남지사와 오는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을 통합하고, 광주에 있는 군 공항을 전남으로 이전하는 데에 합의했다.
일부 지자체에서 시작도 하기 전에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매우 유감이다. 군 공항을 이전하면 광주는 군 공항 이전 부지 250만평에 스마트시티나 국제테마도시를 조성할 수 있고 전남 이전지역에는 소음피해가 없도록 110만평 정도의 완충지대가 만들어지고 4천500억원 정도의 지원과 6천명 이상의 인구 유입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또 광주와 전남은 2006년 나주에 공동혁신도시를 만들기로 합의하며 당시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이 내는 지방세를 재원으로 공동발전기금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서명까지 했다. 지난 8월 김영록 전남지사와 연말까지 광주전남 공동발전기금을 조성하기로 다시 합의했는데도 진척이 없어 이 역시 안타깝다.
-- 민간공원 2단계 사업에서 위법이 드러났다. 대책은.
▲ 민간공원 특례 2단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불공정 의혹이 제기돼 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에 따라 2개 지구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변경했다.
이런 일이 발생해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고 시민들께는 면목이 없다. 일부 직원들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그리고 구태와 공직기강 해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일벌백계해 썩은 살을 도려내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
또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시정 전반에 견제와 균형의 혁신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 어등산 개발이 수익성에 치중해 공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 13년 동안 표류하던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9월 14일 ㈜호반을 선정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사업시행자인 광주도시공사는 호반이 제출한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쟁점 사항에 대해 합의해 가고 있다. 결코 기업의 수익성을 보장해주기 위해 공익성이 무너지거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없는 사업계획이 수립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호반 역시 광주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광주 지역 사회에 사회적 책임을 다해 줄 것으로 믿는다.
-- 수영선수권대회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준비상황과 북한 선수단 참가 전망은.
▲ 경기장 증축과 공정률 80%인 선수촌 등 시설 분야, 수송·숙박·경기 진행 등 대회 운영에 관한 사항이 모두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프레스센터(MPC), 교통 안내서비스, 개·폐막식 준비, 입장권 판매 등 모든 분야에서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잇따른 남북,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11월 열린 남북체육회담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도 내년 대회의 북한 참가 전망은 밝다. 공식적으로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북한 선수의 참가를 요청했다.
세계수영연맹(FINA)에서도 북한 선수단의 참가비용과 중계권을 부담하기로 약속하고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 2019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시책 현안은.
▲ 2019년은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원년이 될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성공,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등 광주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현안을 해결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과 광주다움의 회복에 총력을 쏟아 광주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겠다.
좋은 일자리 창출과 복지 분야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가계 소득을 늘리고, 이것이 소비 증가로 이어져 새로운 투자가 늘고 성장률이 높아지는 '일자리-분배-성장'의 광주경제 선순환에 중점을 두겠다. 저성장과 양극화의 문제를 동시에 치유하고, 성장의 혜택이 시민 모두에게 돌아가는 시민 성장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광주는 정의롭다는 이유만으로도 잘 살아야 한다. 정의로운 도시가 잘 살아야 역사가 교훈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주가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이미지를 털어내고 개방적이고 수용성이 높은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시민들께서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더라도 광주시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봐 주시고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