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콘테 총리, 리비아 첫 방문…양국협력 논의
알-사라즈 총리·동부 군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과 잇따라 회동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리비아를 방문해 양대 정파 지도자들과 회동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24일(현지시간) 리비아 매체 '리비아옵서버', DPA통신 등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전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도착한 뒤 리비아 거국내각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와 만나 양국관계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리비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알-사라즈 총리가 이 자리에서 리비아의 정치 상황과 리비아 정부의 안보·정치 개혁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알-사라즈 총리는 리비아 정부가 모든 분야에서 이탈리아와 협력을 증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콘테 총리는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탈리아 정부가 리비아의 민주화 여정과 국가적 화해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과거 리비아를 식민지로 삼았던 이탈리아는 리비아의 원유와 가스 사업에 많이 투자해왔다.
게다가 리비아는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는 난민들의 주요 출발지이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리비아 안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콘테 총리는 이날 리비아 동부 지역도 방문해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과 회동했다.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은 알-사라즈 총리의 거국내각에 맞서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부 실세다.
콘테 총리가 리비아를 방문하기는 올해 6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12∼13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주도 팔레르모에서 리비아 안정을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고 이때 콘테 총리는 알-사라즈 총리와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의 회동을 중재했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민중봉기로 무너진 뒤 무장 군벌들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난립해왔다.
리비아의 정파 지도자들은 올해 5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중재로 회의를 열고 12월 대선과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사회 혼란 탓에 선거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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