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각 구멍 '숭숭' 뚫렸다…연초 상원 '인준 전투' 예고
더힐 "고위직 5∼6명 인준 대기…상원이 청문회 일정에 매일 것"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조기 교체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백이 더 커지게 됐다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간선거 후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의 인적 개편에 박차를 가하면서 공석이 되거나 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부처나 기관이 늘게 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매티스 장관이 당초 예정보다 두 달 앞당겨진 올해 말 퇴임할 것임을 밝혔다.
더힐은 "매티스 장관의 조기 사임으로 트럼프 행정부 내각의 결원이 더 늘게 됐다"며 "상원이 처리해야 할 인준 숙제도 하나 더 늘었다"고 진단했다.
우선 매티스 장관 외에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올해 말이면 떠날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 인사들이다.
상원은 이들의 후임자 인준을 위한 청문회를 열고 투표를 해야 한다. 헤일리 대사의 후임으로는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지명됐지만, 징크 장관의 후임자는 아직 내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 후임자로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이 지명됐고, 앤드루 휠러 환경보호청(EPA) 청장 직무대행은 새 청장으로 내정됐다.
더힐은 "이는 상원이 내년의 시작과 함께 다섯 명의 고위직에 대한 인준 전투를 치러야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인준 전투'가 여섯 건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사면서 교체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더힐은 또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의 집계를 인용해 일주일 전 기준으로 상원이 처리해야 할 행정부 내정자가 195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상원의 승인 절차를 기다리는 법관 내정자도 31명이나 된다.
더힐은 "상원은 내년 상반기에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준 청문회와 투표 일정에 매여 있게 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을 유지하기 때문에 트럼프의 내정자들을 인준할 여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더힐은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티스 장관의 후임자로 '매티스 판박이(clone)'를 임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론 존슨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위스콘신)은 더힐에 "나는 매티스의 판박이를 원한다. 우리 모두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슨 위원장은 "전혀 과장하지 않고 말해서 불안하다. 우리는 허버트 맥매스터(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와 존 켈리(전 백악관 비서실장)를 잃었고, 이제 매티스를 잃을 차례"라며 "이들은 우선 국가를 위해 공훈을 세운 사람들이고, 행정부에 꼭 필요한 관점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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