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한겨울 핫한 '특가 항공권' 경쟁

입력 2018-12-25 09:43
저비용항공사, 한겨울 핫한 '특가 항공권' 경쟁

김포∼제주 1만6천700원, 부산∼오사카 국제선이 4만1천400원

국내 LCC만 6곳, 외국 LCC도 공격적인 마케팅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간 생존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특가 항공권'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8일부터 '찜 특가' 이벤트로 김포∼제주 항공권을 1만6천700원, 부산∼오사카 노선을 4만1천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탑승객 6천만명 돌파를 기념해 연중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24일부터 대구∼도쿄 5만8900원, 오키나와 6만8천900원, 칭다오 6만2천원 등의 특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항공권 '1+1 이벤트'로 경쟁에 가세했다.

부산∼일본 나고야 항공권 2장을 9만9천800원에 판매하며 주목받는다.



특가 항공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LCC 시장에서 항공사들이 택한 생존 전략 중 하나다.

2006년만 해도 1곳이던 국내 LCC는 올해 모두 6곳에 달한다.

여기에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시장진입을 원하는 LCC들도 국토부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유정선 호서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교수는 "국내업체뿐만 아니라 에어아시아 등 외국 LCC도 국내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경쟁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름을 알리고 손님 한명에게라도 더 자신들의 항공서비스를 체험하게 해야 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특가 항공권으로 인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특가로라도 손님을 태워 손실을 줄이는 게 이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LCC 업계 전망을 전문가는 어떻게 볼까.

한서대학교 윤한영 교수는 "국내 LCC는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노선이 많은데 이들 국가는 경제 규모가 성장하고 있고, 섬나라가 많아 공항도 늘어나는 등 전체적인 항공시장 파이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항공시장도 커지면서 LCC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양새를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진 광주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교수는 "진에어나 티웨이가 저비용항공사이지만 장거리 노선 운영을 시작했거나 계획을 밝히는 등 LCC 중에서도 차별화에 나섰고, 아예 단거리 노선만 특화하겠다는 저비용항공사도 생기고 있다"면서 "분야를 잘 특화한다면 LCC시장 전체가 제 살 파먹기식 제로썸 게임으로만 흐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특가 항공권을 통한 업체 간 경쟁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불만이 없도록 특가 항공권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가 항공권은 취소나 환불이 아예 되지 않거나 거액의 환불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각종 필수 비용을 누락해 가격 착시효과로 이용객을 낚는 형태도 있어 소비자 피해는 잇따른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5년간 항공사 항공권으로 인한 피해구제 건수는 총 1천797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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