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도부 잇단 면담…"교류 확대"
한국 국회의장 자격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첫 공식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중동을 순방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부를 각각 만나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났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은 역사, 문화, 민주화와 경제발전 과정에서 공통점이 많은 국가"라며 "한국은 제조업과 산업 기술 강국이며, 이스라엘은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을 보유한 국가이기 때문에 미래 자동차, 로봇,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분야 등에서 상호 협력을 통해 '윈윈' 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말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고도성장과 낮은 실업률의 해결책에 대한 문 의장의 질문에 "매년 예산을 편성할 때 의회가 임금 격차를 고려해 최저임금을 적정 수준으로 인상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사회 공동체가 분열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고 답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문제는 신뢰가 구축될 때 많은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신뢰 구축 노력이 매우 중요하며 이스라엘 대통령으로서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남북관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갈등구조 극복에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특히 문 대통령이 신뢰받는 복덕방 역할을 제대로 해낼 것이며, 이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오후에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마무드 아바스 수반과 면담했다.
문 의장은 "우리 정부는 오래전부터 팔레스타인 난민구호 기구(UNRWA)를 지원 중"이라며 "향후 한국과 팔레스타인 의회 차원의 교류도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는 당사자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두 국가 해법'에 기초한 항구적 평화정착 방안이 모색되기를 바란다"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착을 위해 압바스 수반의 각별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면담에 앞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전 행정수반의 묘소를 찾아 헌화했다.
아라파트 전 수반은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출범을 가져온 오슬로 협정을 성사한 공로로 1994년에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당시 총리와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한편, 국회의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공식 방문한 것은 문 의장이 처음이라고 국회 대변인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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